192명의 희생자를 낸 대구 중앙로역 지하철 화재 참사 20주기 추모식이 18일 오전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에서 열렸다.
유족을 비롯해 김태일 2·18안전문화재단 이사, 이은주 정의당 원내대표, 강민구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위원장, 전국 재난 참사 피해 가족연대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묵념, 추도사 낭독, 헌시 낭송, 추모곡 제창, 헌화 순으로 진행됐다.
유족들은 참사로 가족을 먼저 떠나보낸 아픔과 그리움에 흐느꼈다.
희생자 32명의 유해가 묻혀 있는 곳에는 추모비도 없이 희생자의 이름표만 꽂혀 있었다. 유족들은 아쉽게 나마 추모탑에 헌화했다.
김 이사는 추도사에서 "20년 세월이 덧없이 흘렀다. 세상은 우리에게 슬픔을 삼키라고 하는데 그렇게 할 수 없다"며 "참사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안전한 세상을 우리 손으로 만들겠단 각오를 다시 다지겠다"고 말했다.
한편, 다른 쪽에선 팔공산 인근 상인과 주민들이 추모행사 반대 시위를 하면서 진행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기도 했다.
이들은 상권 활성화에 관심이 없는 대구시를 비판하는 한편, 추모시설이 아닌 안전테마파크에서 추도식을 여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재단과 유족 측은 상인들의 반대집회에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추모식을 이어갔다.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는 2003년 2월 18일 오전 9시 53분 대구 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을 지나던 전동차에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192명이 숨지고 151명이 다쳤다.
2·18안전문화재단이 중앙로역 지하 2층 '기억공간'에 마련한 추모 공간에는 이날 참사 희생자를 기리는 시민들 발길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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