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심사해 온 영국 경쟁당국이 두 항공사의 합병을 승인했다.
1일(현지시간) 대한항공에 따르면 영국 경쟁시장청(CMA은 이날 양사의 기업결합을 승인했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3개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승인만 남겨놓으며 합병 절차 최종 관문에 가까워졌다.
CMA는 지난해 11월 28일 대한항공이 시장 경쟁성 제한을 완화하기 위해 제안한 시정 조치안을 수용한 바 있다.
이후 올해 1월 26일 시정조치안 승인 결정을 앞두고 추가 검토를 위해 이달 23일까지 심사기한을 연장했지만 이보다 빠르게 결정을 내렸다.
대한항공은 영국 항공사 버진애틀랜틱의 인천~런던 노선 신규 취항을 제안했다.
CMA는 대한항공이 영국 런던 히스로 공항의 최대 주 7개 슬롯(공항 이착륙 횟수)을 버진애틀랜틱에 제공하도록 했다.
현재 대한항공이 히스로 공항의 주 10개, 아시아나항공이 7개 슬롯을 보유 중인데 합병 이후 아시아나항공의 슬롯을 모두 버진애틀랜틱에 넘겨주라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이번 CMA의 승인 경정이 자사가 제출한 시정조치가 경쟁 제한 우려를 해소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방증이라고 봤다.
대한항공은 이번 영국 경쟁당국의 승인 결정이 현재 진행 중인 미국, EU, 일본 심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업결합을 심사 중인 미국 법무부는 지난해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며 심사 기간을 연장한 바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달 1단계(예비) 심사를 마치고 2단계 심사를 진행 중이다.
EU는 오는 7월 5일 기업결합 승인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경쟁당국에서 시간을 좀 더 두고 검토하기로 했다. 일본은 경쟁당국과 사전협의 절차를 진행 중이며, 사전 협의가 완료되는 대로 정식 신고서를 접수하고 나머지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한편 대한항공은 아시아나 항공 인수 통합을 위해 2021년 1월 14일 이후 총 14개 경쟁당국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영국을 포함해 11개국은 결합을 승인하거나 심사 신고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심사를 종료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미국, EU, 일본 등 나머지 3개 경쟁당국과도 적극적으로 협조해 조속한 시일 내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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