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혼자 살던 80대 女, 오피스텔서 극단 선택 시도…스프링클러 작동해 목숨 건져

"온 몸에 2~3도 화상"

서울 마포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80대 노인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화상을 입고 위중한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혼자 살던 80대 여성은 오랜 기간 생활고에 시달리다 거처를 옮겨야 하는 상황이었던 걸로 파악됐다.

지난달 28일 서울 마포경찰서와 마포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30분쯤 80대 여성 A씨가 집 안에서 인화물질을 자신의 몸에 뿌려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서울 마포경찰서와 마포소방서는 오피스텔에서 연기가 난다는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불은 소방 당국이 도착하기 전에 집 안 스프링클러가 작동하면서 진압됐다. A씨는 전신에 2~3도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다른 세대로 불이 번지지는 않았지만 주민 15명이 자력으로 대피하는 등 한 때 소동이 벌어졌다.

A씨의 가족들은 다른 지역에 따로 살고 있어 해당 오피스텔에는 A씨 혼자 살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입주 간병인이었던 A씨는 지난해 7월 자신이 간호하던 남성이 숨진 뒤부터 홀로 해당 오피스텔에서 지내오다 최근 거주지를 옮겨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타살 혐의점을 찾지 못해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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