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공무원들의 정책 기획 가능성을 엿보는 경상북도의 실험이 막을 올렸다. '지방시대 청년 공무원 아이디어벤처' 공모(매일신문 2월 15일 보도)에 21개 팀 76명이 참여해 갖은 아이디어를 쏟아냈다.
경북도는 6일 도청 1층 도서관 미래창고에서 '지방시대 청년 공무원 아이디어벤처 발대식'을 열었다.
경북도의 아이디어벤처는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지방시대에 걸맞은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자 전국 지자체 최초로 청년 특유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도정에 반영할 수 있게끔 자유로운 정책 기획의 장을 마련한 것이다.
7급 이하 청년 공무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 각 팀원 모두가 리더 역할을 하는 수평적 조직을 꾸리도록 했다.
우수한 정책 팀에는 기획 단계에 있던 정책을 직접 수행할 수 있도록 TF 조직을 꾸려주고, 해외 연수와 최고 등급 성과급, 다음 인사 때 희망 부서 최우선 배치 등 다양한 혜택도 제공한다.
지난달 9~24일 공개 모집한 결과 청년 공무원 21개 팀, 76명이 참여했다. 평균 나이 33.3세다.
경북도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정책에 반영해 직접 실행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젊은 층의 많은 관심과 참여가 나타났다고 풀이했다.

팀 작명에서부터 개성이 돋보였다.
엄마들로 구성된 'Mom's touch'(맘스터치), 수의직렬 남성 그룹 'NEWGENS'(뉴젠스), 빼어난 외모를 갖춘 '군계일양' 등 패러디와 의미를 다 잡은 재치 있는 팀명이 잇따랐다.
희망하는 주제 정책 분야도 다양했다. 문화·관광, 과학·기술, 경제, 농업, 복지, 저출산, 지역사회 등 여러 분야로 다양하게 참여했다.
'뭐 먹을까' 팀은 경북 출신 셀럽과 함께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맛집 프로그램을 구상했다. '군계일양' 팀은 메타버스에서 작물재배 체험을 제공해 궁극적으로는 장단기 농촌체험 기회를 주자고 했다. '넛지' 팀은 빈집을 '분산형 호텔'로 활용해 도시재생+관광+문화 융복합 모델을 도입하자고 제안했다.

발대식 역시 '우리도 할 수 있다'라는 슬로건 아래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참가 팀들은 각 팀별 개성을 나타내는 복장을 맞춰 입고, 도지사가 포스트잇 속 질문을 읽은 뒤 답하며 소통하는 시간을 보냈다. 경북도는 이들 중 베스트 드레서 2팀을 선발해 상품을 증정했다.
경북도는 내달 중 1차 예선으로 7개 팀을 선발하고, 오는 6월 최종 심사에서 2개 팀을 확정할 방침이다. 정책 관련 전문가의 자문 지원을 통해 정책 완성도를 높여줄 예정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발대식에서 "지금 MZ세대 공무원들은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고 자란 소위 '선진국 공무원'"이라며 "중앙집권의 역사를 청산하고 진정한 지방시대로 가기 위해 청년 공무원들이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각오로 지방정부의 능력을 중앙정부에 증명해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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