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상태에서 운전을 하다가 가로수와 변압기 등을 들이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배우 김새론(23)에게 검찰이 벌금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4단독 이환기 판사 심리로 열린 배우 김새론의 음주운전 혐의 사건 첫 공판에서 벌금 2천만원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사건 당시 김 씨의 차량에 함께 타고 있던 A씨에게도 음주운전 방조 혐의로 벌금 500만원을 구형했다.
검찰은 "혈중알코올농도 수치가 매우 높은 상태에서 음주운전을 하고 사고를 일으켰지만, 별다른 조치 없이 도주해 죄질이 매우 나쁘다"고 지적했다.
김 씨는 지난해 5월 18일 오전 8시쯤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음주운전을 하면서 가드레일과 가로수 등을 여러 차례 들이받는 사고를 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김 씨의 차량은 변압기와 충돌하면서 주변 상점 등 57곳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가 약 3시간 만에 복구됐다. 이 과정에서 일부 상가들이 정전돼 카드 결제가 되지 않는 등 손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경찰은 김 씨가 혈중알코올농도 측정을 거부하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체혈 검사를 의뢰했는데, 그 결과 면허 취소 수치인 0.08%를 크게 웃도는 0.2% 이상으로 측정됐다.
김 씨 측은 이날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김 씨의 변호인은 "피고인은 다시는 범행을 저지르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술을 최대한 멀리하는 삶을 살고 있다"며 "보유 차량도 모두 매각했다. 피해자들에게 직접 사죄하고 피해보상금을 모두 지급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피고인은 소녀 가장으로서 가족을 부양하고 있다. 이 사건 피고인뿐 아니라 가족들도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김 씨는 최후진술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이라며 "정말 죄송하고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판사는 내달 5일 김 씨와 동승자 A씨의 선고공판을 진행하기로 했다.
한편 아역배우로 데뷔한 김 씨는 '아저씨', '이웃사람' 등 영화와 각종 드라마에 출연했다. 사고 이후 드라마를 하차하고 연예 활동을 중단했다. 또 생활이 어려워지면서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는 근황이 전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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