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달성군 가창 수성구 편입' 홍준표 시장 발언에 달성군 "당혹스럽다"

가창면 주민 "득보다 실이 더 커"…일부에선 "이미 수성구와 생활권 공유"
최재훈 달성군수 "가창면 주민 뜻에 따르겠다"

대구 달성군 지도. 달성군 제공.

9일 홍준표 대구시장의 '달성군 가창면의 수성구 편입 추진' 발언에 대해 달성군은 즉각 "한마디 얘기도 없이 갑작스레 발표를 해서 당혹스럽다"며 향후 과정을 지켜보며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이날 오후 대구시청 동인청사에서 기자실을 찾아 "가창면에서 달성군 다른 지역으로 가려면 비슬산을 지나야 하는 등 섬처럼 돼 있다. 수성구에 편입시키는 게 가창면민의 편의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라며 가창면의 수성구 편입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처음 밝혔다.

추후 절차를 묻는 질문에는 "행정안전부 승인과 시의회 의결 등 절차가 복잡하므로 향후 조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서석화 가창면 이장협의회 회장은 "득보다 실이 더 크기 때문에 수성구 편입을 원하는 가창면민이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 회장은 "군과 구는 농민 혜택을 지원하는 금액부터 다르다. 이곳에 부동산 투자를 하러 들어온 사람들은 좋아할지 몰라도 오랫동안 농사를 짓고 살아온 원주민들은 원치 않을 것"이라고 반대했다.

이에 반해 일부에서는 "가창면은 이미 수성구 파동과 인접해 생활권을 공유하고 있다"며 환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아직 홍 시장에게서 가창면의 수성구 편입에 대해 어떠한 얘기도 들은 적이 없어 당황스럽다"면서도 "가창면 주민들의 의견에 전적으로 따르겠다"고 입장을 내놨다. 경북 군위군의 대구 편입 당시 군위군민의 투표를 통해 결정했듯이 이번 사안도 주민들의 의견에 맡기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그러나 가창면의 수성구 편입은 10여 년 전부터 거론됐지만, 주민들의 반대 등으로 번번이 무산되기도 했다.

한편, 달성군 가창면은 면적이 111.33㎢로 달성군 9개 읍·면 중 가장 넓다. 12개 법정리로 나눠져 있으며, 인구는 7천600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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