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TK) 신공항이 항공 여객·물류 업체 조기 유치에 따른 '선점효과'를 상실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된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에 맞춘 정부 계획 변경으로 가덕도 신공항이 대구경북(TK) 신공항보다 1년 먼저 개항할 전망이어서다.
하지만 가덕도·TK 공항의 수요 권역이 겹치지 않는 데다 한 해 차이는 사실상 동시개항과 다르지 않는 만큼 수도권 일극 체제 대항을 위한 연대 등 상생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4일 국토교통부는 애초 2035년을 목표로 했던 가덕도 신공항 개항 시기를 2029년 말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2030년 열릴 부산세계박람회 개최 시기에 맞추기 위한 목적이 반영됐다.
해상을 매립해 짓겠다던 공항 배치를 육상과 해상에 걸쳐 배치하는 등 대안을 통해 공사 기간을 대폭 줄여 개항 목표시기를 앞당겼다. 지난해 국방부와 대구시가 발표한 TK 신공항 기본계획상 목표 개항시점이 2030년인 점을 고려하면 가덕도 신공항의 1년 빠른 개항이 예상된다.
이 때문에 TK 신공항의 선점효과 상실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항공 업계는 새롭게 개항하는 공항의 경우 국내 항공 여객 및 물류 업체를 조기에 유치하는 게 중요하다는 조언을 해왔다. 한정적인 국내 항공업계 규모를 고려할 때 2개 신공항 모두에 투자하기보다 한 곳만 선택할 수 있고, 이 경우 먼저 개항하는 게 중요하다는 이유가 반영됐다.
하지만 '1년 차 조기 개항'이 2개 신공항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적잖다. 애초 TK 신공항은 TK 지역과 충청, 강원 일원을, 가덕도 신공항은 PK(부산·울산·경남)을 비롯해 전남, 광주 일원을 권역으로 해 수요권이 겹치지 않는다.
오히려 인천공항 중심의 수도권 일극 체제 확장에 대항해 TK와 PK가 연대한다면 국내 항공업계의 지각변동을 끌어낼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가덕도 신공항보다 TK 신공항이 먼저 개항한다'는 등 이유로 TK 신공항 특별법에 부정적이던 PK 정치권의 주장에 힘이 떨어지면서 향후 특별법 국회 심사에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대구시·경북도 관계자는 "TK신공항과 가덕도 신공항은 상호 경쟁을 전제로 하는 게 아니라 상생을 전제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일관적으로 내왔다"면서 "그간 2개 공항을 두고 유불리를 따졌던 일부의 오해를 벗고, 수도권 일극 체제 완화와 지역균형 발전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돼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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