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현빈-손예진 이혼? 김호중-송가인 결혼? 유튜브 '가짜뉴스' 막을 방법 없나

신고해도 또 다른 채널로 재생산…"경각심 높이는 방법 고민해야 할 때"

유튜브에 올라온 가짜뉴스. 유튜브 영상 캡처
유튜브에 올라온 가짜뉴스. 유튜브 영상 캡처

연예인들의 결혼, 이혼, 도박, 빚 등 자극적인 제목을 앞세운 '가짜뉴스'가 유튜브를 통해 확산되면서 연예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20일 현빈 소속사 VAST엔터테인트먼트는 최근 한 유튜브에 올라온 현빈-손예진 부부 이혼 소식을 담은 콘텐츠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현빈 손예진 결혼 6개월 만에 이혼…충격이네요!!'라는 제목의 짧은 영상에는 현빈이 도박으로 150억원을 날리고, 손예진과 합의 이혼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영상을 올린 유튜브 채널에는 '배우 송중기 6개월 만에 파혼', '배우 박보검 하지원 깜짝 결혼 발표', '백종원 소유진 결국 이혼', '가수 김호중 송가인 12월 결혼' 등의 가짜뉴스가 업로드돼 있다.

연예인들의 사진을 엉성하게 짜깁기한 데다 가짜라는 의심이 들 만큼 황당한 내용들을 담고 있다. 하지만 조회수는 하루 이틀 만에 수십만회를 기본으로 넘고, 110만회가 넘어가는 영상도 있다.

이런 가짜뉴스는 한 채널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난해에는 당시 고령으로 건강 이상설이 돌던 '국민 MC' 송해가 사망했다는 가짜뉴스가 여러 차례 올라오며 공분을 사기도 했다.

가짜뉴스로 이름이 오르내리며 피해를 본 연예인들이 법정 대응을 선포하기도 하지만, 즉각적인 영상 삭제는 쉽지 않다.

게다가 신고를 한 영상이 삭제되더라도 시간이 지나 다른 채널 이름으로 비슷한 영상이 올라오는 등 재생산, 재배포되는 경우도 흔하다.

가짜뉴스에 대한 강경 대응 입장을 밝혔던 한 엔터테인먼트 업체 관계자는 연합뉴스를 통해 "영상을 올린 채널에 법적 대응을 하고 삭제 요청을 해도 그때뿐"이라며 "가짜뉴스를 올리는 채널은 영상으로 수익을 보면 사라졌다가 새로운 채널을 만들어 다시 가짜뉴스를 올리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계속 증거를 수집해 대응하려고 준비하고 있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고 이런 대응으로 완전히 가짜뉴스를 차단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엔터테인먼트업체 관계자도 "채널 운영자에 대한 정보가 없어 직접적으로 연락할 방법도 없고, 댓글로 삭제하라는 경고를 하는 수밖에 없다"며 "유튜브에 해당 영상을 삭제해달라는 요청도 하지만 그 과정 자체도 복잡하고 반응도 느려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어 "유튜브는 저작권 침해 건에 대해서는 시스템상 자동으로 해당 콘텐츠 서비스를 중단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가짜뉴스에도 연예인들의 사진이 있는데 왜 이런 것은 자체적으로 필터링하지 못하는지 모르겠다. 유튜브가 경각심을 갖고 선제 대응을 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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