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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대출' 대구 12개 새마을금고 소송 취하…'내홍' 대신 '봉합'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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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남구 대명동 희망새마을금고 앞에서 동성로다인로얄팰리스비상대책위원회 20여명이 손팻말을 들고 집회를 하고 있다. 한소연 기자
지난 20일 남구 대명동 희망새마을금고 앞에서 동성로다인로얄팰리스비상대책위원회 20여명이 손팻말을 들고 집회를 하고 있다. 한소연 기자

다인건설 '부실 대출'로 논란을 빚은 대구 12개 새마을금고가 중앙회와 법적 다툼을 일단락했다. 이들 금고의 연체율이 3%를 넘길 정도로 건전성과 수익성이 나빠진 탓에 중앙회와 대립보다 관계 개선을 통한 자금 지원을 받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천4동, 대현, 신천, 남구희망 등 대구 소재 12개 금고가 지난 연말 중앙회를 상대로 낸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철회했다.

지난해 중앙회는 이들 12개 금고에 '대구시 중구 하서동 다인로얄팰리스 동성로 오피스텔 사업장과 경남 양산 물금 2차 사업장에 집행한 집단대출을 회수의문 이하로 분류하고 대손충당금을 55% 이상 적립할 것'을 요구했다. 사업장 공사가 중단되고 장기간 준공이 지연돼 채권에 심각한 위험이 생겼다는 이유였다.

그러자 이들 금고는 지난해 12월 29일 '그렇게 할 수 없다'며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일제히 소를 제기했다.

지역 금고 측은 "지역 금고와 중앙회 사이의 소송전이 외부에 나쁜 인식을 심어 주는 데다 건물을 완공해 수분양자들이 재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그만큼 이들 금고의 재무 상황이 어렵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부실 여신으로 건전성이 악화하면서 중앙회 지원이 절실한 상황인 만큼 '내홍' 보다는 '봉합'으로 사태를 돌파하려는 것 아니겠느냐는 관측이다. 중앙회가 각 금고의 자금지원 권한을 갖고 있어서다.

대구 금고가 두 현장에 내어준 집단대출액이 2천800억원 수준이다. 이를 감안하면 이들 금고가 적립해야 하는 대손충당금 규모는 1천500억원 수준에 달한다. 금고 평균 자산 규모가 1천억~2천억원 수준인데, 금고별 자산의 10% 이상인 100억~130억원을 충당금으로 적립해야 하는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금고 입장에서는 예대율(예금 잔액에 대한 대출금 잔액 비율) 규제에 맞춰 추가 대출을 하려면 기존보다 예수금도 더 많이 확보해야 한다. 금고 경영상에 어려움이 커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이달 9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발표에 따르면 다인건설 부실대출 12개 대구 지역금고의 연체율은 3.22%로 대구 소재 금고 평균(1.66%)보다 현격하게 높다. 이는 100억원을 대출했다면 3개월 이상 연체된 돈이 3억원이 넘는다는 뜻이다. 그만큼 고정이하여신(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위험 신호가 켜지면서 2·3금융권의 연체율에도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이 같은 소식에 신규 수신 영업도 힘든데 연체율 관리 때문에 올해 목표 매출액 규모를 절반 넘게 줄여야 하는 터라 금고들이 중앙회에 먼저 손을 내민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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