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가 '승부조작'을 저질러 제명된 전 축구선수 최성국 등 각종 비위 행위로 징계를 받은 전·현직 축구 선수, 지도자, 심판 등 100명을 사면, 이들의 감독·코치 등 지도자 길을 열어준 것으로 28일 전해진 가운데, 29일 하태경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진상을 조사해 국민들에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낮 12시 34분쯤 페이스북에 '카타르 16강 진출 성과를 승부조작 주범자와 나눠갖자는 축구협회, 결국 헬피엔딩 됐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대한축구협회가 월드컵 10회 연속 진출과 카타르 16강 진출을 자축하기 위해 승부조작 축구인 48명을 포함, 비위 축구인 100명을 사면했다고 한다"고 전하면서 "축협은 대한민국 축구계를 박살낼 뻔한 주범자들 용서해서 성과를 나눠갖자는 논리를 제시하고 있다. 여러분은 이런 주장에 납득하시나?"라고 물었다.
그는 "축협의 이 결정은 아주 나쁜 선례가 되고 말았다"고 지적, "이제부터 승부조작은 '안 걸리면 장땡, 걸려도 10년만 버티면 사면'이라는 공식이 갖춰졌기 때문이다. 또한, 정직하고 성실하게 몸 담은 수많은 축구인은 '어차피 다 알아서 봐줄건데, 한탕 못 해먹은 바보' 취급해 버린 것이다"라고 해석하면서 "화가 나고 화가 난다"고 분노했다.
이어 앞서 글 제목에 적은 '헬피엔딩'을 가리켜 "대한민국 사회에서 무슨 일이 생기면 선한 사람만 피해받고 악한 사람은 대우 받는 괴상한 결말을 뜻한다"며 "카타르 16강 진출 축하의 성과를 승부조작 주범자에게 준다는 축협의 논리가 그야말로 헬피엔딩이 됐다"고 설명했다.
하태경 의원은 "관련한 내용이 어떻게 결정됐는지 샅샅이 조사해 국민 여러분께 공개하겠다"고 예고했다.

축협은 전날인 2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 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열고 축구인 100명 사면을 결정했는데, 언론에 사면 대상 명단을 따로 공개하지는 않았다.
축협은 "지난해 달성한 월드컵 10회 연속 진출과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자축하고, 축구계의 화합과 새 출발을 위해 사면을 건의한 일선 현장의 의견을 반영했다"면서 "축구계 화합, 새 출발을 위한 의견을 반영했다. 오랜 기간 자숙하며 충분히 반성했다 판단되는 축구인들에게 다시 기회를 부여하는 취지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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