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서 논란이 된 의붓딸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의붓아버지에 대한 정식 수사로 전환했다. 지난해 12월 경찰이 입건 전 조사에 착수한 지 3달여 만이다.
전북경찰청은 해당 방송에 출연했던 의붓아버지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은 "A씨에 대해 입건 전 조사를 하다가 수사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다만 아동이 연관된 수사이기 때문에 2차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줄 수 없다고 설명했다.
논란이 된 방송은 지난해 12월 19일 MBC '결혼지옥' 20회로 한 재혼 가정의 고민을 담은 회차였다. 이날 방송에서는 A씨가 7세 의붓딸과 '가짜 주사 놀이'를 하며 아이를 안은 채 아이 엉덩이를 손으로 찌르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방송에서 의붓딸은 "싫다'며 명확하게 거부 의사를 밝혔으나, A씨는 '애정 표현'이라며 문제 행동을 멈추지도 않았다. A씨의 아내가 남편에 대한 우려를 드러낸 부분도 이 같은 점이었다.
또한 A씨의 아내는 과거에도 A씨를 아동학대로 신고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딸이 A씨가 벗어놓은 안경을 실수로 밟았는데, 이를 본 A씨가 딸에게 안경을 던지면서 욕설했다는 게 신고 이유였다.
해당 방송이 공개되면서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A씨가 의붓딸에게 아동 성추행을 일삼고 있다는 여론이 많았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부터 MBC 등에는 하루 만에 수천 건의 항의와 민원이 쏟아졌다. 이에 제작진은 "아동의 입장을 생각하지 못하고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쳤다"며 사과문을 올렸다.
하지만 비판은 해당 방송 프로그램 진행자였던 오은영 박사로도 비화했다.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오 박사에게 "모든 방송을 떠나 병원 진료실로 돌아가라. 의사로서, 아니 어른으로서 최소한의 책임을 지길 바란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오 박사 또한 입장문을 내고 "제가 마치 아동 성추행을 방임하는 사람처럼 비춰진 것에 대해 대단히 참담한 심정"이라며 "편집 과정에서 제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아 의도와는 다르게 전달된 부분이 있다. 아이가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 될 수 있는 부분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해명했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野, '피고인 대통령 당선 시 재판 중지' 법 개정 추진
검찰, '尹 부부 사저' 아크로비스타 압수수색…'건진법사' 의혹 관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