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산불현장 위험, 女공무원 귀가하라" 때아닌 성차별 논란

온라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캡처
온라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캡처

최근 서울과 전국 각지에서 산불이 일어나 공무원들이 소집되고 있는 가운데, 대전시가 여성 공무원은 소집에서 제외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따르면 산불 진화에 동원된 공무원들 가운데 여성은 제외됐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블라인드는 재직 중인 직장 정보를 인증해야 가입할 수 있는 커뮤니티로, 글을 작성하면 직장이 표기된다.

공무원임을 인증한 작성자 A씨는 산불을 진화하는 과정에서 대전시가 여직원들을 귀가시키고 남직원들만 비상근무에 투입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대전시 공무원 산불나서 긴급소집하더니 갑자기 여자는 돌아가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대전시로부터 받은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메시지에는 "산불 현장에 비상 대기 중인 여직원 및 집결 중인 여직원은 귀가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적혀 있다. A씨는 "이게 시청 공무원들한테 단체 문자로 날릴 이야기가 맞냐? 누가 제보 좀 해줘라"고 글을 썼다.

또 다른 공무원인 B씨도 "아까는 여직원 퇴근시키더니 내일은 남자 직원만 모이라네"라며 시로부터 받은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해당 메시지에는 "각 관과 소 주무 팀장 및 서무분들께서는 투입 인원 선발해 즉시 행정과로 통보 요청(남직원 선발, 소집 인원 별송), 4월 3일 7시 15분까지 군청 집결될 수 있도록 조치 바람"이라고 적혀 있었다.

이외에 "처음엔 특정 장소로 전 직원 소집 문자를 보내더니 1시간쯤 뒤엔 여직원들은 돌아가라는 문자를 보냈다"며 "남아서 들어갈 장소도 없이 대기하는 남직원들이 안타까웠다. 결국 누군 남고, 자리 떠나는 여직원들도 서로 불편한 상황이었다"고 불만이 나오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대전시는 "남녀의 구분없이 산불 현장이 급격한 경사와 함께 위험한 지역이라 신체적으로 체력 소모 등 위험을 줄이기 위해 고려했다. 산꼭대기까지 올라가야 하는 작업이고 필요한 인원도 전 직원이 아니기 때문에 상식적으로 결정된 일"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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