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김기현 지도부 출범 후 첫 선거인 4‧5 재보궐 선거에서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김 대표의 지역구인 울산에서 민주당에 밀렸고, 전주에선 진보당 국회 입성의 들러리 신세로 전락하며 호남 전략 부재가 뼈아픈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호남인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공을 크게 들였다. 이상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사법처리로 민주당 후보가 없는 만큼 김 대표가 두 차례나 지원 유세에 나서는 등 총력전을 펼쳤다.
그러나 득표율이 8% 득표에 그쳤고, 당선은 원외 진보당의 몫이 됐다.
아울러 김 대표가 시장을 지냈고, 4선을 한 울산시 남구 기초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에 패했고, 교육감 선거에서도 진보성향 후보가 당선되며 체면을 구겼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위기감이 나오는 상황이다.
호남의 경우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시절부터 이준석 전 대표를 거쳐 윤석열 대통령도 대선 후보 시절부터 적극적으로 챙겼지만 제대로 된 전략보다는 단순 방문에 그치면서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통령실 국민통합위원회 소속 한 인사는 "오히려 민주당 후보가 없는 탓에 긴장감이 떨어진 것 같다"면서 "민주당이나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투표장에 나갈 이유가 적었던 상황이다. 진보당 후보가 당선된 것이 그 단적인 증거"라고 분석했다.
그는 "호남 전략이라는 것이 사람도 중요하지만 정책적인 배려 같은 게 더 많이 있어야 한다"며 "영호남 경쟁 구도가 워낙 고착화된 탓에 쉽지 않은 과제"라고 부연했다.
앞서 정운천 의원과 이정현 전 의원 등이 호남권 공략에 성공한 배경에는 인물론보다는 지역구 관리를 위한 당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 및 배려 등이 있었다.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지도부의 실언 등이 나왔을 때 당 차원에서 주류적인 입장이 아니라는 것을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며 "악재에 대응이 너무 느리고, 국민이 보기에 명확하지 않다. 중앙에서 중도지향적으로 메시지를 가다듬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호남은) 국민의힘 우세 지역에 비해 선거 보전도 힘든 만큼 총선 출마자를 찾기가 어렵다. 호남에 한정해서라도 인재영입위원회를 통해 인재를 빨리 발굴하고, 당직을 적극적으로 부여하는 등 정치적인 경험치나 인지도를 올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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