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속보]경찰, '강남 납치·살해 교사' 재력가 부부 유상원·황은희 신상공개

신상공개위 "범죄 중대하고 잔인…유사범죄 예방 효과 있다고 판단"

서울 강남 납치·살해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유상원(50)과 황은희(48). 서울경찰청
서울 강남 납치·살해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유상원(50)과 황은희(48). 서울경찰청
강남 40대 여성 납치·살해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유모 씨의 부인 황모 씨가 10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남 40대 여성 납치·살해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유모 씨의 부인 황모 씨가 10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남 납치·살인사건' 배후로 지목된 재력가 부부 유상원(50)과 황은희(48)의 신상이 12일 공개됐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신상공개심의위원회(신상공개위)를 열어 강도살인 교사 혐의로 구속된 유상원과 황은희의 얼굴과 이름, 나이 등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신상공개위는 "피의자 이경우 등과 사전에 범행을 공모해 공개된 장소에서 피해자를 납치한 후 살해하는 등 범죄의 중대성과 잔인성이 인정된다"며 "공범 피의자들의 자백과 통화 내역, 계좌 내역 등 공모 혐의에 대한 증거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사한 범죄에 대한 예방 효과 등 공공의 이익이 있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가상화폐 업계 관계자로 알려진 이들 부부는 지난달 강남 주택가에서 벌어진 납치·살해 사건 주범 이경우(35)에게 범행을 사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유상원·황은희 부부가 이경우가 마련한 살해 계획에 동의한 뒤 범행 착수금 명목으로 7천만 원을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경우가 이 중 1천320만원을 자신의 대학동창인 공범 황대한(35) 에게 전달했다고 보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유상원·황은희 부부는 이경우로부터 범행을 제안 받자 "피해자 A씨에게 코인이 몇 십억 원 정도 있을 것"이라며 "일 잘해보자. 우리가 옆에서 코인을 옮기는 것을 도와주고 현금 세탁하는 것을 도와주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 유상원이 이경우를 2번 만났고, A씨의 가상화폐 계좌를 열어본 정황도 확인했다.

가상화폐 투자로 자산을 불린 유상원·황은희 부부는 지난 2020년 P코인에 투자했다가 실패하자 그 책임을 놓고 A씨와 민·형사 소송을 치르며 오랜 기간 갈등을 빚어왔다.

경찰은 이같은 정황으로 미뤄, 부부가 A씨에 대한 원한 때문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유상원·황은희 측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 5일 이경우, 연지호, 황대한의 이름과 나이, 얼굴을 공개한 바 있다.

경찰은 유상원·황은희 부부를 상대로 범행 경위와 동기 등 수사를 보강한 뒤 오는 13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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