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황 프로의 골프미학] <10>그린피 10만원 안팎, 착한 가격 골프장들

고령 오펠GC, 거창 클럽디, 대가야CC 등 가성비 좋은 골프장
그린 정비, 특별 메뉴, 선예약 할인 등 고객 만족도 높여

대구에서 다소 거리가 있지만 가성비 좋은 거창 클럽디 골프장 전경. 클럽디 제공
"가격 좋고, 그린 상태도 좋아요.", 한 여성 골퍼가 고령 오펠GC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황환수 프로

착한 소비자의 기준은 무엇일까.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렵지만 정확한 생산지의 수고로움을 알고, 가격의 차별성을 고민하지 않으며, 소비하는 지혜를 발휘하는 이들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착한 가격을 제시하는 생산자나 제공자는 어떻게 판단하는 것이 옳을까. 원가 개념에서 최소한의 이익을 남기고 소비자가 만족할만한 제품이나 장소를 제공해 소비자를 우선 고려할 줄 아는 상생의 원리를 실천하는 이들일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이 기승을 부릴 때 전국 수많은 골프장들의 그린피가 천정 높은줄 모르고 치솟았다. 지난해 가을까지만 해도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는 논리를 앞세워 향후 골프인들의 외면이나 원망은 뒷전인 것이 현실이었다. 하지만 메뚜기도 한철이다. 겨울 비시즌에 이어 올 봄에도 예전만큼 수요가 많지 않다.

최근 파격적인 착한 가격을 제시해 골프인들에게 오랜만에 훈훈한 인심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골프장들을 소개한다. 먼저 18홀 전장이 길고 그린 상태를 훌륭하게 유지한 고령 오펠GC. 또 10만원 안팎의 그린피(카트비 포함)를 제시하며 다양한 가격 이벤트를 수시로 선보이는 거창 클럽디도 착한 가격의 골프장으로 손꼽힐 만 하다. 더불어 가야대를 인수해 9홀 골프장을 조성한 고령 대가야CC, 경주 안강 선리치GC도 착한 가격을 제시하는 골프장으로 추천할만한 골프장들이다.

고령 오펠GC의 경우에 주말이나 일요일, 그리고 이른 시간대의 티업을 원하는 골퍼들에게 파격에 가까운 금액을 제시, 골퍼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실제로 올 봄 필자가 이곳 골프장을 빈번하게 이용하고 있는데, 가격대를 살펴본 결과 가성비가 탁월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평일과 주말 그린피가 여타 골프장의 절반 수준으로 저렴한 가격 또는 가성비를 생각하는 골퍼들에게 입소문이 절로 늘어나다. 한 때, 싼 그린피의 이유를 페어웨이와 그린이 엉망이라고 평가절하하는 골퍼들도 있었지만, 두세 달에 걸쳐 살펴본 결과 가성비 최고의 골프장으로 거듭났다. 특히 클럽하우스의 음식 메뉴 중 독특한 피자 세트는 이미 이 곳을 다녀간 골퍼들에게 맛깔나는 음식으로 소문이 파다하다.

대구에서 다소 거리가 있지만 가성비 좋은 거창 클럽디 골프장 전경. 클럽디 제공

다소 지역과 원거리이긴 하나 클럽디 거창도 실력을 업그레이드 시키려고 노력하는 골퍼들에게 매우 적정한 골프장으로 강추하고 싶은 곳이다. 계단식 골프장의 난이도가 매 홀마다 마주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잦은 필드 출전을 원하는 골퍼들에게 적절한 코스다. 여성 골퍼들의 경우 저렴한 그린피와 필드 출전의 갈증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착한 가격의 골프장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게다가 미나리를 주재료로 삼은 부침전은 꼭 강추하는 메뉴이기도 하다.

대구 근교에 있는 9홀 골프장은 비기너나 실전 연습을 위한 골퍼들에게 안성맞춤이다. 그러나 특정 9홀 몇몇 골프장은 골프장의 품질과 연계해 가격이 다소 비싼 곳도 있다. 그 가운데 그린피와 가성비 측면에서 강력하게 추천하는 곳이 고령의 대가야CC와 경주 안강 선리치CC. 이 골프장들은 다양한 시간대의 그린피를 분류해 골퍼들의 입맛에 맞는 맟춤형으로 제공하고 있는 곳이다.

선예약 등을 활용하면, 의외로 주말이나 평일 구분없이 저렴한 그린피로 정상적인 18홀 골프장의 짜릿한 쾌감을 온전하게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다양한 변화를 준 홀들의 전략적 배치는 골퍼들의 긴장감을 놓치지 않도록 유도한다. 9홀 골프장으로 만만하게 여기다 큰코 다치는 홀들이 잇따라 나온다. 저렴한 가격으로 내기골프에도 제격이다. 덤으로 이 2곳의 퍼블릭 9홀 골프장은 저렴하고 입맛 끄는 음식으로도 가성비 최고의 포만감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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