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중입니다. 다음 정류장까지 약 1.2㎞, 약 2분 남았습니다."
17일 경북도청 신도시 첫 주행을 시작한 자율주행 셔틀버스는 생각보다 빠른 속도감과 안전성을 자랑했다.
자율주행 차량은 내부 천장에 달린 32인치 화면에 주변 사물과 보행자를 인식해 보여주고 현재 속도와 운행 정보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안내해 마치 시뮬레이터 게임을 하는 것처럼 보였다.
전방에 다른 차량이 갑자기 끼어들면 자율주행차가 즉시 인지해 속도를 줄이고, 주변에 저속 차량이 있으면 차로를 바꿔 추월하기도 했다.
현행법에 따라 어린이보호구역에서는 운전자가 직접 자율주행차량을 몰아야 하는데, 이 같은 구간과 자율주행 구간에서 탑승객은 누가 운전하는지 알아차리기 힘들 만큼 이질감이 적었다.
'우회전 시 횡단보도 앞에서는 일시정지'하라는 개정 도로교통법에 따라 자율주행 차량이 횡단보도 앞에 제때 멈추는 모습도 보여줬다.
시승한 택시 운전기사 등은 "우리 같은 사람들은 앞으로 뭘 먹고 사나"라며 감탄 섞인 우려를 내놓기도 했다.
종종 불안한 모습도 보였다. 신호등이 정지 신호로 바뀌자 그제야 횡단보도 위에서 급감속하거나, 곡선 도로라는 이유로 너무 느리게 달리기도 했다.
일각에선 "사고 시 운전자 책임이냐, 제조사 책임이냐. 내부에 카메라라도 설치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내놨다.

경북도는 도청 신도시 내 자율주행 기반 대중교통 서비스 실증사업의 하나로 이날 자율주행 셔틀버스 시험 운행을 시작했다.
1대의 자율주행 셔틀버스가 다음 달 16일까지 주 5회 평일에 도청~경북개발공사 8㎞ 구간을 시험운행한다. 추후 운행 구간 및 운행 횟수를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날 자율주행 셔틀버스 시승식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 김대진·이형식 도의원을 비롯해 경북경찰청 등 교통관련 기관·단체 관계자 등 50여 명이 탑승, 시험운행구간을 달리는 체험을 했다.
경북도는 앞서 지난 1월 도청신도시를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로 신청했다. 오는 6월로 예정된 시범운행지구 지정에 이어 안정적인 실증 여건이 조성되면, 도민을 대상으로 하는 여객 및 화물 운송 분야의 다양한 자율주행 서비스 제공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도는 이번 시승식을 계기로 자율주행 확대 시행을 위해 2025년 도청 신도시 2단계 건설사업 완료에 맞춰 첨단교통 인프라 시스템을 구축(C-ITS 통신방식 등) 한다는 복안이다.
C-ITS(Cooperative Intelligent Transport System)는 차량과 차량, 차량과 인프라 간 쌍방향 무선통신을 통해 정보를 상호 공유, 교차로 보행자 감지를 통한 교통사고 사전 예방, 위치기반 교통정보 제공으로 교통 혼잡 완화 등이 가능한 기술이다.
경북도는 이번 시험운행 기간 시민들과 전문가 등에게서 다양한 의견을 듣고서 실제 운행에 반영할 방침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도청신도시를 시작으로 자율주행차 상용화에 최적화된 첨단교통 인프라를 갖춘 경북을 만들 것"이라며 "향후 신도시 활성화, 정주여건 개선, 관광 인프라 구축 등을 국가과제와 연계해 경북형 첨단 자율주행 서비스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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