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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착각, 국민은 진실을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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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사건과 관련해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24일 오후 조기 귀국한다. 언제든지 검찰 수사에 당당하게 임하겠다고 했다. 송 전 대표는 이에 앞서 22일 프랑스 현지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을 탈당하고 상임고문도 사퇴한다고 했다. 또 "민주당은 제 탈당을 계기로 적극적이고 자신 있게 대응해 국민의 희망으로 발전하길 기원하다"고도 했다.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이라고 하기엔 기괴하다. 돈 봉투 사건의 실체는 인정하지만 "나(송영길)는 잘 모른다"는 것인지,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 자체가 아직 '의혹'에 불과하다는 것인지 애매하다.

돈 봉투 사건의 실체를 인정한다면 민주당의 자신 있는 대응이 아니라, 부패한 민주당의 대개혁을 요구했어야 한다. 송 전 대표는 특히 무려 '20번'이나 책임이란 단어를 사용했지만 형식적인 정치적 책임에 그쳤다. '저 송영길 (당대표) 당선을 위해 자신의 돈과 시간 정성을 쏟아 자발적으로 힘을 모아주신 의원님들과 당원 동지 여러분께 매우 죄송하고 송구스럽다'고도 했다. 돈 봉투 의혹 사건이 송 전 대표 자신과 관계없이 자발적으로 발생했다는 뉘앙스이다. 게다가 '법률적 사실 여부 논쟁은 별론으로 하고 일단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책임'을 강조하는 듯하지만, 사실상 돈 봉투 사건과 관련해 실질적 법률적 책임은 없다는 주장인 셈이다. 직접적인 법적 책임에 대한 질문에는 "자세한 법률적 사안은 귀국해 언론과 국민 여러분께 다시 말씀드릴 기회를 만들겠다"는 식으로 두루뭉술 빠져나갔다. 이미 많은 국민들은 생생한 녹음 음성 파일을 통해 송 전 대표가 돈 봉투 사건에 직접 개입했거나,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고 있다. 당사자인 송 전 대표 자신이 그 실체적 진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따라서 진정으로 책임 있는 정치 지도자라면 '법률적 사실'에 대한 다툼 준비에 앞서 진실을 국민 앞에 밝혔어야 한다. 여전히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다고 믿는 것 같아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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