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1주년을 맞은 10일 "지난 대선의 민심은 불공정과 비상식 등을 바로잡으라는 것이었다"며 "북한의 선의에만 기대는 안보, 반시장적·비정상적 부동산 정책이 대표적"이라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무위원, 여당 지도부,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및 비서관 등 46명과 함께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뒤 오찬에 앞서 "지난 1년은 잘못된 국정의 방향을 큰 틀에서 바로잡는 과정이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전했다.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된 오찬에서 윤 대통령은 "무너진 것을 다시 세우는 데는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지만 대한민국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2년 차엔 경제에 더욱 힘을 쏟겠다는 국정 방향도 분명히 했다. 윤 대통령은 "2년 차 국정은 경제와 민생의 위기를 살피는데 주안점을 두겠다"며 "외교의 중심도 경제에 두고 복합 위기를 수출로 돌파하겠다"고 밝혔다.
또 기업가 정신을 꽃 피울 수 있도록 지원하고 노사법치주의를 확립하면서 노동 현장의 안전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는 부존자원이 적고 시장이 작기 때문에 무역을 통해서만 국민들이 더 풍요롭게 사실 수 있다"면서 "우리 국민과 기업이 세계 속에서 마음껏 뛰고 영업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에서 국격을 갖추고 책임 있는 기여를 하는데도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변화와 개혁의 속도를 더욱 높이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년 동안 우리 국민들께서 변화와 개혁을 체감하기에는 시간이 좀 모자랐다"며 "2년 차에는 속도를 더 내서 국민들께서 변화를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어 "강 위에서 배를 타고 가는데 배의 속도가 너무 느리면 물에 떠 있는 건지, 가는 건지 모른다"고 비유하면서 "속도가 더 나야 변화를 체감할 수 있다. 우리 앞으로 1년 간 더 힘차게 협력해 뛰어보자"며 오찬에 참석한 국무위원과 당 지도부, 대통령실 참모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이 대변인에 따르면 이날 오찬 메뉴로 잔치국수와 떡 2조각, 과일 3조각이 나왔다.
윤 대통령은 오찬을 마치고 국무위원, 당 지도부 등과 최근 리노베이션을 한 용산 대통령실 2층으로 이동해 전시된 선물을 관람한 뒤 새로 조성된 용산어린이정원을 둘러봤다.

윤 대통령은 이후 국무위원, 당 지도부 등을 대동한 채 대통령실 1층 기자실을 깜짝 방문해 기자들과 일일이 악수한 뒤 기자실 밖에 마련된 임시 브리핑 공간에서 간이 간담회를 가지는 등 10여 분 간 머물렀다.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이나 간담회를 하지 않은 것을 기자실 방문으로 대신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새로이 맞이하는 1년도 언론이 정확하게 잘 짚어달라"며 "방향이 잘못되거나 이럴 때면, 속도가 빠르거나 너무 늦다 싶을 때 여러분께서 좋은 지적과 정확한 기사로써 정부를 잘 이끌어 주시기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또 "1년 동안 많이 도와주시고 국가 발전을 위해 일하는데 좋은 지적도 해 주시고 해서 덕분에 나름대로 잘해 올 수 있었다"며 "지난 한 해 감사했고, 앞으로도 잘 도와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인사했다.
'도어스테핑이 없어졌다. 기자들과 관계를 많이 만드실 거냐'는 질문엔 "하여튼 열심히 노력하겠다"고만 답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자실 방문에 앞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국무위원, 여당 지도부와 용산 대통령실에서 오찬을 함께했다.
'대통령과 기자와의 소통 확대'와 관련, 대통령실 관계자는 "다양한 의견을 잘 청취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정부 출범 1주년을 맞아 당정 주요 인사들과 함께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했다. 참배 후 방명록에 "위대한 국민과 함께 자유와 혁신의 나라 세계 평화와 번영에 책임 있게 기여하는 나라를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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