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유정 표적이었을 수도"…여대생 과외앱 탈퇴 러시

과외 앱 신원인증 강화, 거주 지역 필수에서 선택으로 변경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정유정(23)이 2일 오전 부산 동래경찰서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정유정(23)이 2일 오전 부산 동래경찰서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부산에서 과외 앱을 통해 또래 여대생을 아무 이유 없이 살해한 사건이 발생하자 여대생 이용자들의 과외 앱을 떠나고 있다.

5일 에브리타임 등 대학생들이 이용하는 커뮤니티에 한 여대생은 "부산에 사는데 정유정이 내 정보를 봤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아찔하다"며 "내가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과외 앱을 삭제했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으로 두려움을 느끼고 과외 앱을 떠난 이용자는 해당 여대생뿐만 아니다. 또 과외 중개 앱을 자주 이용한다는 여대생 B씨는 "최근 중년남성에게 연락받았다"며 "이 남성은 '과외는 관심 없고 대화만 하면 된다. 원하는 금액을 주겠다'는 메시지도 보냈다"며 두려움을 표하기도 했다.

또 "사건 터지고 찝찝해서 탈퇴했다", "무서워서 오늘 과외 취소했다", "사진 등 개인정보를 올려놓은 게 불안해서 탈퇴를 고민 중이다" 등의 글이 속속들이 올라오면서 과외 앱 탈퇴 러시 현상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한편 정유정은 지난달 24일 과외 중개 앱을 통해 중학교 3학년 아이들 둔 학부모를 가장해 '중학교 3학년 아이가 영어 과외를 받고 싶다'며 피해 여성에게 접근했다.

대부분의 과외 앱은 강사로 등록할 때 대학교 학생증 이미지, 신분증 등을 온라인으로 제출해야 하고 출신 중고등학교, 사진, 성적 등이 공개된다.

정유정이 당시 사용한 중개 앱 역시 학생도 학생증 등 신분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를 올려야 하지만, 강사의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가 과도하게 노출되다 보니 강사가 범죄의 표적이 되기 쉽다는 분석이다.

한편 정유정이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과외 앱은 지난 3일 홈페이지를 통해 "학생·학부모의 신원 인증을 강화하고, 선생님의 프로필에서 거주 지역, 개인 사진 등을 필수 입력 사항에서 선택 사항으로 변경하겠다"고 공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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