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수의 골프 세태] <11>골프 컨디셔닝이란?

당일 나이스 플레이를 위해 몸과 마음 베스트 상태로
프로들 트레이너(골프 컨디셔너) 필수, 라운딩 전후 30분

골프 컨디셔닝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 프로 뿐 아마추어들도 그날 골프 컨디션을 최상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 출처=블로그
골프 컨디셔닝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 프로 뿐 아마추어들도 그날 골프 컨디션을 최상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 출처=블로그 '엘온 필라테스'

골프에서 컨디션 조절은 그날 플레이를 잘 하기 위한 몸과 마음가짐을 베스트(최상의) 상태를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전문적으로 도와주는 이들이 골프 컨디셔너이다. 국가대표 팀에도 컨디셔너들이 배치돼 있으며, 각종 스트레칭 운동으로 그날 그날 몸 상태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특히 프로 골퍼들이 대회를 다니면서 매일 짐을 싸고 풀어야 하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힘들 수밖에 없다. PGA 또는 LPGA에서 뛰는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미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를 돌며 투어를 뛰어야 하기 때문에 집에서 지내는 날보다 해외 숙소에서 보내야 하는 날이 더 많다. 그 고단함과 피로는 이루 말할 수가 없다. 게다가 미국은 동부와 서부만도 3시간의 시간차가 있을 정도로 넓은 땅이다. 서부에서 경기를 마치고, 다음주 경기를 위해 동부로 향하면 컨디션이 엉망인 경우가 많다. 때문에 컨디션 조절을 혼자 한다는 것은 그만큼 더 부담을 더하게 된다.

매주 장거리 여행을 하며 4일 동안 매일 18홀 라운딩을 한다는 것은 체력관리에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다. 전문 컨디셔너나 트레이너의 도움이 필수적이다. 캐디가 이 역할까지 해주면 좋지만 캐디는 본인만이 해야할 일이 있다. 때문에 프로 선수들은 대회 기간 동안 트레이너를 공유하기도 한다.

PGA투어를 뛰고 있는 이경훈 프로은 체즈 리비, 개리 우들랜드와 같은 트레이너를 사용하는데, 셋이 한 조가 되어 플레이를 한 적도 있다고 했다. 재미난 에피소드도 있다. 셋이서 가장 잘 친 사람이 먼저 컨디셔닝을 받자고 합의했는데, 그 때 이경훈 프로가 막판에 이글을 해 순번 1번을 차지했다고 한다. 지난해 루키로 혜성처럼 등장한 김주형 프로 역시 한국에서 온 개인 트레이너와 함께 투어를 뛰고 있다.

대구 출신으로 요즘 골프 필라테스(컨디셔닝)으로 각광받는 서소연 아임인 필라테스 원장. 서소연 제공
대구 출신으로 요즘 골프 필라테스(컨디셔닝)으로 각광받는 서소연 아임인 필라테스 원장. 서소연 제공

이 트레이너 겸 컨디셔너들은 프로 선수와 연간 계약을 해서 일시불로 받는 계약금 외에 상금 수당(인센티브)을 받게 된다. 우승 또는 TOP10 안에만 들어도, 상당한 수익이 일부를 나눠 받게 되는 셈. 이들의 매일 아침과 저녁으로 30분 정도 해당 선수들의 뭉친 근육들을 마사지해주고, 스트레칭을 시켜준다. PGA투어에서는 전문 트레이너들이 시합 전 라커룸에서 각 선수들과 개별 예약을 받아 1회당으로 비용을 받고, 몸 상태를 최상으로 만드는데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다.

스포츠 전문가 니콜라이 오졸린은 "일반적인 지구력은 오랜 시간 동안 많은 근육군을 동원하고 심혈관계, 호흡계 및 중추신경계에 부담을 많이 주는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이라고 했다. 필라테스와 접합한 골프 컨디셔닝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지역 출신(계명대 체육학과 졸업)인 서소연 아임인 필라테스 원장은 "골프를 치는 동안 체력을 조정하는 것을 돕는 것"이라며 "피로가 쌓이면 스윙에서 반복되는 힘의 적정한 유지를 할 수 없게 된다. 골프에서 이 지구력이 특히 중요하기 때문에 컨디셔닝이 필요한 것"이라고 조언했다.

전국에 골프 컨디셔닝(체력 트레이닝) 열풍이 불고 있다. 출처=나인나인 피트니스랩
전국에 골프 컨디셔닝(체력 트레이닝) 열풍이 불고 있다. 출처=나인나인 피트니스랩

골프 컨디셔닝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영어 단어로 "Strength Edurance". 즉, 근력을 안정적으로 길게 나눠쓰는 셈이다. 서 원장은 컨디셔닝의 역할 두 가지를 강조했다. 첫번째는 본인이 현재 몸 상태에서 끌어올릴 수 있는 최상을 구현하는 것이고, 두번째는 통증이 있다면 최대한 줄여주고, 어느 관절이 불편하다면 최대한 가동범위를 만들어주는 것.

프로 선수들 뿐 아니라 일반 골프 동호인들도 요즘은 골프 컨디셔닝을 스스로 해야 한다. 전날 수면조절 뿐 아니라 당일 아침에 가볍게 몸을 푸는 것 그리고 스타트 라인에서의 캐디가 해주는 스트레칭 등 자신의 몸과 마음을 최상으로 만드는 것이 비싼 돈 들여가며, 자연 속에서 하는 멋진 운동에 대한 예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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