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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기준금리 동결…연내 추가 인상 강력 시사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4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하고 있다. 이날 연준은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나 동시에 올해 중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예고했다. 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4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하고 있다. 이날 연준은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나 동시에 올해 중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예고했다. 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4일(현지시간) 또 한 번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지난해 3월부터 10회 연속 금리를 올렸던 연준이 이번에는 금리 인상을 건너뛴 것이다. 다만 물가 안정을 위해 올 하반기에 금리를 더 인상하는 매파적 입장을 강력하게 시사하면서 추가적인 긴축 조치를 사실상 예고했다.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날 만장일치로 연방기금금리 목표범위를 5~5.25%로 유지했다. 이로써 연준이 40년 내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목표로 지난해 3월부터 펼친 긴축 정책이 멈춰 섰다. 미국과 한국의 금리 격차 역시 최대 1.75%포인트(p)를 이어갔다.

하지만 이것은 마침표가 아닌 쉼표였다.

이날 공개된 연준 경제전망요약(SEP)에서 FOMC 위원들의 앞으로 금리 예상치를 종합한 점도표는 매파적이었다. 연내 최종금리 중간값은 5.6%(5.5~5.75%)로 직전 전망치(5.1%)보다 0.5%p 올라갔다. 현재 미국 기준 금리가 5.00~5.25%임을 생각하면 올해 안에 두 번의 '베이비 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25%p 인상)이나 한 번의 '빅 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p 인상)을 더 단행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점도표상 연말까지 동결을 예상한 FOMC 위원도 2명뿐, 나머지 16명은 모두 추가 인상을 내다봤다. 인하 전망은 한 명도 없었다. 내년 최종금리 중간값은 4.3%(4.25~4.5%), 2025년은 3.1%(3.0~3.25%)로 집계 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기자회견에서 "긴축의 완전한 효과는 아직 느낄 수 없다"며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효과를 체감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거의 모든 참석자가 연말까지 금리를 어느 정도 더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작년 3월부터 이어온 긴축 기조가 끝난 것은 아니란 점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시장은 벌써 내달 26일로 예정된 다음 FOMC에서 베이비 스텝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7월 기준금리 0.25%p 인상 가능성을 64.5%로 가장 크게 반영했다. 7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35.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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