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시간 내서 쓰레기 주우러 나가냐고?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다. 특히 반려견을 키우는 이들이라면. 반려견과 함께 하는 산책 때마다 비닐봉투 하나만 더 챙기면 나도 어느새 '줍깅 피플'! 이연정 기자가 반려견 달곰이와 함께 처음으로 '펫 줍깅'에 도전해봤다.
실외배변만 하는 달곰이는 하루 최소 두 차례 산책이 필수. 아파트 단지 주변을 걷다보면 담배꽁초, 담배갑은 물론이고 다양한 쓰레기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혹시나 달곰이가 먹을까 싶어 항상 "가까이 가지마"라고만 하고 피해갔는데, 이제는 그냥 지나치지 않으리라.
지난 17일, 평소 챙기는 배변봉투와 함께 비닐봉투 하나를 더 챙겼다. 비장하게 비닐장갑을 끼고 달곰이와 함께 밖으로 나섰다. 걷기 시작한 지 5분도 채 되지 않아 버려진 빨대를 주웠고, 이어 껌종이와 과자 포장비닐이 눈에 띄었다.
아파트 단지 밖으로 나가자 더 많은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었다. 벤치 주변에 빈 막걸리통과 과자 포장재, 담배꽁초들이 그대로 놓여있었고 나뭇가지에 구름 마냥 휴지가 걸려있기도 했다.
너무 큰 걸 들고 나왔나 싶었는데 순식간에 차버린 비닐봉지를 보며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한편으론 돌아오는 길에 아파트 단지 안 분리수거장에 잠깐 들러 분리수거를 하고 나니 뿌듯함이 몰려왔다. 이거, 생각보다 쉬운데?

펫 줍깅이 대구에서는 아직 생소하지만, 다른 시·도에서는 펫 줍깅을 주제로 한 다양한 행사가 마련되고 있다. 또한 서울과 대전, 부산에는 '반려견 순찰대'라는 게 있다고 한다. 선발된 순찰견은 동네 구석구석을 살피며 유리조각 같은 위험한 쓰레기를 치우거나 무단적재물을 신고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반려견이 있으면 어떻고, 없으면 어때. 도심에서 줍든, 바다에서 줍든, 반려견과 줍든 어떤 방식으로든 안전하고 깨끗한 환경을 만들고자 하는 마음은 다 같은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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