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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의 심장' 경북 상임위원장 배출 못해…13대 국회 이후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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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7월 22일 당시 김재원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이 추경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9년 7월 22일 당시 김재원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이 추경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 정치권이 1988년 13대 국회 출범 이후 처음으로 상임위원장을 배출하지 못한 채 21대 임기를 마칠 전망이다. 잦은 물갈이로 인해 상임위원장을 맡을 수 있는 3선 의원이 전무한 탓으로, '보수의 심장'이라는 수식어와 달리 경북의 허약해진 정치력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경북 의원은 국민의힘 소속 초선 7명, 재선 6명으로만 구성돼 있다. 국회 관례상 상임위원장은 3선 의원 가운데 나이순으로 선출한다. 이에 13대 국회부터 20대 국회까지 이어지던 경북 상임위원장 명맥은 이번 21대 국회에서 끊겼다.

국민의힘 내 3선 의원은 총 17명으로 부산·경남 각 4명, 대구·경기·충북 각 2명, 울산·강원·비례 각 1명씩이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경북이지만 정작 '국회의원의 꽃'인 3선 상임위원장은 한 명도 보유하지 못하는 것이다.

대구경북(TK)의 한 의원은 "다른 지역 의원들이 경북 출신 상임위원장은 왜 없느냐고 묻곤 한다. 이에 경북에는 3선 이상이 아무도 없어서 그렇다고 하면 다들 깜짝 놀란다"고 전했다.

경북은 당 지지율보다 의원 지지율이 낮다는 이유로 총선 때마다 물갈이의 대상이 돼 왔다. 매일신문이 올 초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경북 의원 13명 중 12명의 지지율이 당 지지율보다 낮았다.

상임위원장은 회의를 소집하고 취소하는 막강한 권한을 갖는다. 위원장이 반대하는 법률안은 상정 자체가 불가능하다. 특히 일부 상임위원장은 지역 현안을 해결하고 반드시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는 '열쇠'를 쥐기도 한다.

2019년 예결위원장을 맡았던 김재원 최고위원은 지역구 관련 예산을 100억원이나 증액했다. 2010년 국토위원장이었던 이병석 전 국회 부의장은 포항~울산 동해남부선 복선전철화 등 경북 동해안 교통 인프라 구축에 앞장섰다.

경북이 과거 정치력을 회복하기 위해선 현재 초·재선 가운데 옥석을 가려 중진으로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내년 4월 총선으로 3선에 도전하는 경북 재선은 김석기(경주)·김희국(군위의성청송영덕)·이만희(영천청도)·김정재(포항북)·송언석(김천)·임이자(상주문경) 의원이다. 이 중 김희국 의원을 제외한 전원이 윤석열 대통령과 국정운영 철학을 공유하는 친윤계를 자처하며 3선을 노리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불과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경북 정치권이 국회를 호령했으나 이제는 옛말이 됐다"며 "잦은 물갈이로 중진의 씨가 마른 탓도 분명히 있지만 경북 의원들이 초·재선을 지내며 중앙 정치권과 지역에 '반드시 키워야 할 정치인'이라는 인식을 심지 못한 이유도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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