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분기 리볼빙·카드론 연체율 2%대로 급증…"가계부채 위험 관리해야"

21~22년 1%대였던 리볼빙·카드론 연체율…올 1분기 2%대 돌파
1% 미만이던 고정이하여신비율도 1분기 1% 넘어…가계부채 위험 경고등 선명

최승재 의원실 제공
최승재 의원실 제공

카드 값을 제때 내지 못하는 사람이 늘면서 리볼빙과 카드론 연체율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 가계부채 위험을 관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 등 7개 전업 카드사의 리볼빙 연체율 평균은 2.38%로 나타났다. 이들 7개 카드사는 2021년 1분기 리볼빙 연체율이 1.76%, 작년 1분기 1.55% 수준이었으나 1년 만에 2%대를 넘긴 것이다.

특히 7개 카드사 중 6곳은 올 1분기 연체율이 2%를 넘겼고, 하나카드는 2.96%로 3%에 육박했다.

리볼빙 연체 잔액도 1천500억원 수준으로 종전보다 늘었다. 2021년 1분기부터 작년 3분기까지 900억원에서 1천억원을 오가다 작년 말 1천400억원으로 오른 뒤 올 들어서는 100억원이 더 늘었다.

리볼빙은 카드 대금의 일부만 먼저 결제하고 나머지를 나중에 갚는 방식으로, 우선 결제할 금액조차 내지 못하면 연체로 잡힌다. 전체 카드 대금에서 일정 금액의 결제를 이미 미룬 상황에서도 연체가 생긴다는 것은 그만큼 카드 이용자들의 부채 상환 능력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카드론 이용은 전체적으로 줄어드는데 연체는 큰 폭으로 느는 것으로 확인됐다.

2021년 1분기 기준 13조원 수준이었던 카드론 이용 누계액(연간회계연도 기준)은 작년 1분기 11조원, 올 1분기 10조원 수준으로 계속해서 줄었다. 하지만 연체액은 2021년 1분기 6천200억원에서 2021년 말과 지난해 중순까지 잠시 5천억원 대로 감소했다가 작년 말부터 급격히 증가해 올해 1분기 7천600억원으로 늘었다. 이 기간 연체율 또한 1.79%에서 2.13%로 증가했다.

카드사별로 보면 신한카드의 올해 1분기 연체율은 3.0%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 말 2.52%에서 3개월 만에 0.48%포인트가 오른 것이다. 카드론 연체율을 2년 전과 비교하면 7개 카드사 중 우리카드가 1.23%에서 2.14%로 올라 상승 폭이 가장 컸다.

고정이하여신(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 비율도 2년 만에 평균 1%를 넘어섰다. 2021년 1분기 0.99%이던 이 비율은 2022년 2분기 0.73%까지 지속적으로 감소했지만, 3분기부터 반등하기 시작해 올해 1분기에는 1.04%까지 올랐다.

이처럼 카드론과 리볼빙 서비스 등 급전이 필요한 서민의 연체가 늘면서 가계부채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승재 의원은 "카드론과 리볼빙 서비스 연체율이 평균 2%를 넘어서고, 일부 카드사에서는 3%를 넘어서는 등 계속해서 위험신호가 감지되고 있다"면서 "대손충당 적립률을 늘리는 등 관리를 하고는 있지만, 그에 앞서 서민이 연체부담을 덜 수 있도록 고금리의 카드론에 대한 대환대출을 확대하고 리볼빙의 위험성 안내를 강화하는 등의 조치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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