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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은행권 대출 내몰린 자영업자…2019년 대비 2배 이상 높아

서울시내 한 은행 대출 등 문구가 적힌 안내판. 연합뉴스
서울시내 한 은행 대출 등 문구가 적힌 안내판. 연합뉴스

자금난에 허덕이는 자영업자들이 비은행권으로 내몰리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시작해 고금리·고물가·고유가의 3고(高)까지 겪으면서 비은행권 대출이 두 배 넘게 증가한 것.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동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한국은행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자영업자의 비은행권 대출 잔액 증가율은 28.7%로,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비은행권 대출 잔액 증가율 13.7%와 비교해 두 배 이상 높아졌다. 지난해 비은행권 대출잔액 증가율을 분기별로 보면 1분기 28.2%, 2분기 30.2%, 4분기 28.7%, 4분기 24.3%이다.

특히 자영업자 가운데 취약차주의 비은행권 대출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취약차주란 다중채무자(가계대출 기관 수와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 수의 합이 3개 이상인 차주)이면서 저신용 또는 저소득 차주를 말한다.

코로나19 발병 전인 2019년 취약 차주의 분기별 비은행권 대출 평균 증가율은 9.8% 수준이었다. 그러나 지난해는 분기별 평균 증가율이 25.2%로 껑충 뛰었다. 올해 1/4분기 증가율 역시 25.4%를 찍으며 꺾이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취약차주의 은행권과 비은행권 대출규모 역시 차이가 대동소이할 정도로 좁혀졌다. 2019년 취약차주의 은행권 대출잔액은 34조8천억원, 비은행권 대출잔액은 27조3천억원으로 7조5천억원의 차이가 났다. 올해 1/4분기는 은행권이 52조5천억원, 비은행권이 52조1천억원으로 4천억원 차이로 좁혀졌다. 그만큼 취약차주의 비은행권 이용이 급증한 것이다.

다중채무자의 비은행권 대출 잔액도 2019년 2/4분기에 은행권 대출 잔액을 넘어선 이후 올해 1/4분기에 312조4천억원을 기록해 은행권 대출보다 111조2천억원이 많았다. 다중채무 자영업자의 은행권 및 비은행권 대출 잔액 분기별 증가율도 2019년에는 13.6%였지만 2021년에는 20.8%로 크게 오른 뒤 지난해에는 27%로 증가했다.

이동주 의원은 "코로나19로 경영위기를 겪은 자영업자들이 지난해 고금리·고물가·고유가 등의 복합적 경제위기로 직격탄을 맞고 심각한 자금난을 겪었다"면서 "코로나19로 경영 위기를 겪은 자영업자들이 복합 위기로 직격탄을 맞고 정부의 코로나19 지원 정책이 대폭 축소되면서 비은행권으로 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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