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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열질환 속출한 잼버리, 조직위는 '에어컨 빵빵' 펜션 30채 빌려

5일 전북 부안군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장에서 참가자들이 가방에 우산을 꽂은 채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전북 부안군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장에서 참가자들이 가방에 우산을 꽂은 채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서 미국·영국 등이 철수를 결정한 가운데 행사 진행을 책임진 조직위원회(조직위) 측은 인근 펜션을 통째로 빌려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일 SBS 보도에 따르면 조직위 관계자들은 잼버리 야영장이 아닌 인근 해수욕장의 펜션을 통째로 빌려 써왔다.

펜션 독채 30개를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15일까지 빌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 펜션은 소나무가 우거진 그늘에 있는 곳으로 방마다 에어컨이 설치돼있다.

잼버리 참가자들은 온열질환과 각종 해충에 시달리는 가운데 조직위는 잼버리 야영장이 아닌 편한 숙소를 써온 것이다.

이에 조직위의 행태가 잼버리 정신에 어긋날뿐 아니라 현장의 문제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각국 대표단이 회의를 열고 대회를 중단하지 않고 계속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정부는 폭염을 고려해 새만금을 떠나 다른 지역에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도록 권장하고 있다"며 "그런 분들에 대해서는 교통을 포함해 필요한 지원을 충분히 제공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또 지적된 시설 문제에 대해서는 "불시에 점검한 결과 처음 지적한 부분보다 상당 부분 문제가 개선됐다"며 "참가자들도 비슷한 개선을 실감하고 있다고 제게 얘기했다"고 했다.

이어 "정부는 샤워·편의 시설 청결 유지를 위해 700명 이상의 서비스 인력을 투입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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