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원희룡 "이권 카르텔 끈끈한 생명력 놀라워…이대로 방치하면 나라 망할지도"

"'철근 누락'은 하나의 단면에 불과…전관 카르텔이 국민 안전과 돈 맞바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앞줄 왼쪽)이 6일 경기도 양주시 덕계동 양주회천 A15 아파트 주차장에서 보강공사 상황을 점검한 뒤 간담회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앞줄 왼쪽)이 6일 경기도 양주시 덕계동 양주회천 A15 아파트 주차장에서 보강공사 상황을 점검한 뒤 간담회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페이스북 캡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페이스북 캡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최근 불거진 한국토지주택공사(LH) 발주 아파트 '철근 누락' 사태 등과 관련해 "현장에서 철근이 빠진 것은 한 단면에 불과하다"며 "'전관 카르텔'과 불법하도급 업체들이 최상위 포식자로 또아리를 틀고 앉아, 국민의 안전을 돈과 맞바꾸고 있다"고 지적했다.

원 장관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토부 장관직을 수행하면서 확인한 이권 카르텔 세력의 끈끈함과 질긴 생명력에 정말 놀랐다. 이대로 방치하면, 나라가 망할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라고 이같이 말했다.

원 장관은 "밖에서는 글로벌 건설강국이라고 찬사를 받는데, 국내에서는 도대체 왜 이러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퇴직자들이 임원으로 재취업하고, 그 업체들이 나눠먹기로 공사를 따내고 감리를 맡는 것이 공공연한 비밀이라 하니, 기가 막힐 노릇"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러니 건설이든 감독이든 제대로 될 리가 없고, 사고는 언제든 일어날 수밖에 없다"면서 "이번에 뿌리까지 완전히 뽑아내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는 각오로, '이권 카르텔과의 전쟁'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원 장관은 이한준 LH 사장과 철근이 누락된 LH 아파트 보강공사 현장을 찾아 입주예정자에게 보강공사 비용 등을 전액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원 장관 등은 경기 양주시 덕계동 양주회천 A15블록 아파트 주차장 내 LH무량판 아파트 보강공사 현장을 찾아 "보강공사 비용을 전액 지원하고 공사가 완료된 뒤에도 입주민이 원한다면 직접 고른 안전진단 업체에 검증을 받겠다"면서 "입주예정자가 필요로 하는 부분이 있다면 불안과 애로사항에 대해서 저희들이 수용하고 벌어지는 일들에 대한 대처와 책임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보금자리에서 설레는 마음을 갖고 생활을 설계해도 부족할 그런 상황인데 가장 기본적인 안전 문제가 발생하게 돼 전체, 정책적인 책임을 지고 있는 부처의 책임자로서 너무나 마음이 무겁고 죄송한 마음"이라며 "대처와는 별개로 건설분야에서의 이권 카르텔을 근본원인부터 모두 제거하라는 국민적인 명령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고도 덧붙였다.

이한준 LH 사장도 "시공사나 LH가 하는 것에 대해서 못믿겠다 할 수 있기에 입주예정자들이 안전진단 업체를 선정을 하면 그 업체가 입주민을 대표해서 점검을 하고 문제가 있으면 또 시공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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