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전 교사 피습, 원한 때문 아니다? 피의자 母 "아들, 평소 망상 증세"

4일 오전 대전 대덕구 한 고등학교에서 20∼3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40대 교사를 흉기로 찌르고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사건이 발생한 학교 모습.
4일 오전 대전 대덕구 한 고등학교에서 20∼3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40대 교사를 흉기로 찌르고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사건이 발생한 학교 모습.

지난 4일 대전 한 고등학교에서 흉기를 휘둘러 교사를 살해하려 한 20대 남성의 범행 동기가 원한 관계가 아닌 망상이라는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8일 대전 대덕경찰서에 따르면 피의자 A씨가 해당 고등학교에 다녔던 시기에 피해 교사 B(49) 씨도 함께 재직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B씨는 A씨의 담임교사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A씨는 "고교 재학시절 B씨로부터 괴롭힘을 당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이 A씨의 어머니와 동급생, 학교 관계자 등을 조사한 결과 별다른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

A씨의 어머니가 경찰에 진술한 내용이 결정적이었다. A씨의 어머니는 "아들이 평소 망상증세를 보여왔다"고 말했다. 아울러 A씨는 과거 조현병·우울증 진단을 받고 의사로부터 입원 치료를 권유받았지만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를 디지털포렌식 한 결과 이번 범행과 관련된 특별한 사안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마약투약 여부와 관련해선 검거 직후 실시한 간이시약검사에서 A씨는 음성판정을 받았다. 현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정밀 분석을 진행 중이며 감정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3주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대덕경찰서 관계자는 "피의자 주장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수사를 다각도로 진행하고 있다"며 "진술의 신빙성 확인 및 범죄종합분석을 위해 프로파일러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A씨는 지난 4일 오전 9시 24분쯤 대전 대덕구 한 고등학교에 무단으로 침입해 B씨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달아났다가 3시간 뒤 경찰에 붙잡혔다.

병원으로 옮겨졌던 B씨는 당시 위중한 상태였지만 현재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