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희사랑' 출신 강신업 "강승규 수석이 출마 막았다"…전대 개입 의혹

김건희 여사의 팬카페 '건희사랑' 회장 출신인 강신업 변호사가 지난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 출마 당시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으로부터 출마 자제를 요청받았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강 수석이 지난 2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브리핑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의 팬카페 '건희사랑' 회장 출신인 강신업 변호사가 지난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 출마 당시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으로부터 출마 자제를 요청받았다고 주장했다.

강 변호사는 14일 "강 수석이 내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강신업이를 나오지 않게 해달라. 위에서 걱정하신다'고 했다고 들었다"며 "김건희 여사의 측근이니 뭐니 이렇게 강신업이가 나오면 김건희 여사가 소환되고 그렇게 되면 마이너스가 된다는 논리를 펴는 과정에서 그런 얘기가 나왔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강 변호사는 지난 3월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 대표 후보로 출마했지만 예비경선에 진출하지 못하고 컷오프(탈락) 됐다.

KBS는 이날 강 수석이 지난 1월 강 변호사 지인과 통화한 녹음파일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서 강 수석은 강 변호사 지인 A씨에게 "저기, 강신업 변호사 출마 좀 자제시킬 수 없을까?", "왜냐하면, 전선이 지금 이렇게 V가. 이번에는 당 대표 최고위원이고 V가 그림을 그려서 총선을 내년에 V 얼굴로 치러야 되잖아요"라고 했다. V는 대통령을 뜻하는 VIP를 줄인 말로 추정된다.

또 강 수석은 해당 통화에서 "출판기념회에서 말미에 '우리 윤석열정부 성공을 위해서, 그냥 나는 여기서 딱 이 에너지를 다 그냥 윤석열 성공을 위해서 모으겠다' 이렇게 딱 선언해버리면 되지"라며 "그러려면 (차기 총선에 출마하려면) 여기 그래도 용산하고 크게 방향이 같아야지"라고 말하기도 했다.

강 수석의 전당대회 개입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에는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관계자들이 속한 복수의 수십명 규모 카카오톡 단체채팅방에 강 수석이 당시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를 지지하고 안철수 후보를 비방하는 홍보물을 지속적으로 올렸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강 수석의 출마 자제 요청은 정당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행위라는 지적이 나온다. 대통령실이 당무에 직접 개입하면 정당의 자율권이 훼손되고, 입법부 차원의 행정부 견제가 불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강 수석은 친분이 있는 지인과 개인적 대화를 나눴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