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림동 강간살인男, PC방 전전 '은둔형 외톨이'…통화 기록엔 '배달음식만'

특정 PC방서 2년간 570시간 넘게 게임 하기도

신림동 등산로 성폭행 사건의 피의자 최모씨가 19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관악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신림동 등산로 성폭행 사건의 피의자 최모씨가 19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관악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대낮에 서울 관악구 신림동 공원 인근에서 30대 여성을 성폭행하고 사망에 이르게 한 피의자 남성 최모(30) 씨는 무직에 PC방과 자택을 오가는 게 외출의 전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통화기록도 음식배달 전화가 대부분으로 사실상 사회에서 고립된 '은둔형 외톨이'에 가까웠다.

21일 관악경찰서 등에 따르면 최 씨는 자택 인근 PC방에서 하루에 6시간 이상 게임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특히 최 씨는 자택 근처에 있는 여러 PC방들에 가입했는데, 한 곳에서는 2년 동안 570시간 넘게 게임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최 씨는 사회생활도 원활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최 씨 휴대전화를 포렌식해보면 통화 기록이 음식점 등 배달 기록이 거의 전부"라며 "친구로 추정되는 인물과 통화 등을 한 기록은 극히 드물다"고 말했다.

최 씨는 신림동 공원 인근에서 너클을 낀 주먹으로 30대 초등학교 교사 A씨를 때리고 성폭행했다. A씨는 머리를 심하게 다치고 한쪽 다리가 부러진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지만 사건 발생 이틀 만인 지난 19일 오후 사망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A씨가 사망함에 따라 최 씨의 혐의를 성폭력처벌법상 '강간상해'에서 '강간살인'으로 변경했다.

경찰은 최 씨가 범행 4달 전부터 금속 재질 흉기인 너클을 구매한 점과 폐쇄회로(CC)TV가 없는 공원을 범행 장소로 물색한 점 등으로 미뤄 계획 범행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최 씨의 범행 동기를 확인하고자 프로파일러 2명을 투입해 최 씨에 대한 심리 분석을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진술을 있는 그대로 믿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경찰은 최 씨의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를 진행하고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그의 신원 공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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