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에 서울 관악구 신림동 공원 인근에서 30대 여성을 성폭행하고 사망에 이르게 한 피의자 남성 최모(30) 씨는 무직에 PC방과 자택을 오가는 게 외출의 전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통화기록도 음식배달 전화가 대부분으로 사실상 사회에서 고립된 '은둔형 외톨이'에 가까웠다.
21일 관악경찰서 등에 따르면 최 씨는 자택 인근 PC방에서 하루에 6시간 이상 게임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특히 최 씨는 자택 근처에 있는 여러 PC방들에 가입했는데, 한 곳에서는 2년 동안 570시간 넘게 게임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최 씨는 사회생활도 원활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최 씨 휴대전화를 포렌식해보면 통화 기록이 음식점 등 배달 기록이 거의 전부"라며 "친구로 추정되는 인물과 통화 등을 한 기록은 극히 드물다"고 말했다.
최 씨는 신림동 공원 인근에서 너클을 낀 주먹으로 30대 초등학교 교사 A씨를 때리고 성폭행했다. A씨는 머리를 심하게 다치고 한쪽 다리가 부러진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지만 사건 발생 이틀 만인 지난 19일 오후 사망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A씨가 사망함에 따라 최 씨의 혐의를 성폭력처벌법상 '강간상해'에서 '강간살인'으로 변경했다.
경찰은 최 씨가 범행 4달 전부터 금속 재질 흉기인 너클을 구매한 점과 폐쇄회로(CC)TV가 없는 공원을 범행 장소로 물색한 점 등으로 미뤄 계획 범행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최 씨의 범행 동기를 확인하고자 프로파일러 2명을 투입해 최 씨에 대한 심리 분석을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진술을 있는 그대로 믿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경찰은 최 씨의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를 진행하고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그의 신원 공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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