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도-엠브레어 '항공MRO 공동캠퍼스' 조성…항공정비 전문가 요람으로

경북도-시군-학교 함께 항공MRO 계약학과 개설, MRO 공동실습장 등 인프라 조성
구미대·경운대·경북전문대·경북항공고 참여 전망…인재 양성부터 채용까지
엠브레어는 리저널 제트 항공기 국내 판매, 경북도는 지역민 일자리 제공 '윈윈'

브라질 국영 항공기 제작사 엠브레어. 경북도 제공
브라질 국영 항공기 제작사 엠브레어. 경북도 제공

경북도가 엠브레어와 함께 항공 MRO(정비·수리·분해조립) 전문가를 육성하는 공동캠퍼스를 조성한다. 도내 항공분야 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을 동시에 이룰 계획이다.

21일 경북도는 최근 엠브레어와의 협약에 따라 대구경북신공항 개항 전까지 배후도시에 '항공산업 공동캠퍼스'를 함께 조성한다고 밝혔다.

항공산업 공동캠퍼스에서는 경북도와 시군, 도내 항공 학과가 있는 고등·대학교가 함께 계약학과(대학과 기업이 계약해 실무역량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기업 연계 학과)를 개설하고 MRO 공동실습장 등 인프라를 다진다.

구미대·경운대·경북전문대·경북항공고 등이 참여해 글로벌 항공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하고 채용까지 이어갈 전망이다. 엠브레어 본사 직원 등 항공기 제조사 전문가가 강의와 세미나를 제공한다.

캠퍼스는 경북도가 건립 또는 제공하거나, 참여 학교들이 공동 투자해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졸업생들은 대구경북신공항 배후도시의 주축이 될 MRO 산업과 항공물류산업 간 연계에 핵심 인재로 자리잡는다. UAM(도심항공교통)·드론 등 중소형 항공기종에도 전문성을 활용할 수 있다.

이는 MRO 인프라를 필요로 하는 타 항공기 제작사를 잇따라 도내 유치할 동력이 된다.

16일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아리안 메이어 엠브레어 민항기 부문 대표이사가 항공산업 활성화를 위한 상호협력 구축 업무협약을 맺었다. 경북도 제공
16일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아리안 메이어 엠브레어 민항기 부문 대표이사가 항공산업 활성화를 위한 상호협력 구축 업무협약을 맺었다. 경북도 제공

MRO란 항공기의 안전운항과 성능향상을 목적으로 엔진·부품·기체를 정비(Maintenance), 수리(Repair), 분해조립(Overhaul)하는 사업이다. 그 수익이 항공기 매출의 서너 배에 이른다.

지난해 기준 국내 관련 기업은 42곳으로, 항공사 6곳과 MRO 전문기업 2곳, 나머지 34곳이 기타 업체다. 최근 아시아 항공운송업이 급성장하고 국내 항공기 보유 대수가 늘면서 관련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엠브레어는 이곳에서 MRO 전문가를 육성해 자사 '리저널 제트'(regional jet)의 국내 판매 동력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엠브레어는 자사 항공기가 울릉공항과 흑산공항, 백령공항 등 도서지역 신규 공항에서 운항하도록 이를 국내 공급할 계획이다. 그러려면 사전에 정비 인프라가 탄탄해야 한다.

엠브레어는 공동캠퍼스에 항공기 조종사를 육성하는 항공훈련센터를 조성하는 것도 검토 중이라 알려졌다. 이 경우 한화 150억원 상당의 엠브레어사 비행 시뮬레이터를 센터에 설치, 조종 교육을 수행한다.

16일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아리안 메이어 엠브레어 민항기 부문 대표이사가 항공산업 활성화를 위한 상호협력 구축 업무협약을 맺었다. 경북도 제공
16일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아리안 메이어 엠브레어 민항기 부문 대표이사가 항공산업 활성화를 위한 상호협력 구축 업무협약을 맺었다. 경북도 제공

경북도는 항공산업 공동캠퍼스가 지역 학교 출신 인재를 배출해 공항 배후도시에 정착토록 하는 '지방시대 앵커'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남억 경북도 통합신공항추진본부장은 "경북도는 지역민을 지역 인재로 키워 지역 일자리에 취업토록 하고, 항공기 제작사는 자사 항공기를 국내 공급할 수 있어 윈윈이다. 대구경북신공항을 중심으로 국내 항공산업 핵심이 되는 경북을 만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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