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예천박물관, 희귀 고문서 ‘불구당 김주 둘째며느리 상속문서’ 품는다

예천 거주 의성김씨의 재산과 균분상속문화를 보여주는 희귀 고문서
불구당 김주 상속 내용 담긴 1704년 김이해 처 해남윤씨 분재기

1704년 김이해 처 해남윤씨 분재기. 예천박물관 제공
1704년 김이해 처 해남윤씨 분재기. 예천박물관 제공

경북 예천박물관이 조선시대 예천에 거주한 한 의성김씨 집안의 재산과 균분상속문화를 보여주는 희귀고문서인 '1704년 김이해 처 해남윤씨 분재기(分財記)'를 안았다.

23일 예천군에 따르면 지난 14일 한국학중앙연구원 고문헌관리학과 박성호 교수로부터 '1704년 김이해 처 해남윤씨 분재기' 1점을 예천박물관에 기증받았다.

김이해(金爾楷, ?~1672)는 예천 용문면 구계리에 거주한 의성김씨(義城金氏) 불구당(不求堂) 김주(金迬, 1606~1681)의 둘째 아들로 태어나 해남윤씨(海南尹氏) 윤선술(尹善述, 생몰년미상)의 딸과 혼인한 인물이다.

그의 부친인 불구당 김주는 병자호란 당시 성균관 유생을 대표해 중국 청나라에 항복하는 것을 반대한 척화신으로 이름을 알린 인물이다.

'1704년 김이해 처 해남윤씨 분재기'에는 김이해의 제사를 지내기 위한 제위조(祭位條)와 사위 이만부에게 딸의 제사를 지낼 수 있도록 노비, 전답을 상속한다는 내용 등이 기록돼 있으며, 나머지 재산 모두는 양자 김백령에게 주어 가통을 잇도록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기증자 박성호 교수는 "교육 참고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구입한 분재기가 그의 조상 대대로 살아온 예천 지역과 관련된 사실을 알게 됐고, 예천박물관이 적극적으로 고문헌 수집 활동을 이어온 것을 알고 힘을 보태기 위해 기증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하미숙 문화관광과장은 "소중한 문화유산을 적극 연구·활용해 자료의 가치가 발휘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