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의혹' 관련 수사를 받겠다며 검찰을 향해 '내일 바로 조사받겠다'고 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발언을 두고 "송영길 전 대표 '셀프 출석' 흉내"라고 꼬집었다.
하 의원은 2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이재명 대표가 검찰의 소환 통보에 "당장 내일 불러 달라, 내일 나가겠다"고 한 것에 대해 "이재명 대표 좀 쑥스럽지 않겠나, 그것도 송영길 (전) 대표 흉내 내느냐"고 말했다.
하 의원은 "송영길 (전) 대표가 써먹던 수법이 '나 조사받으러 가겠다'였다. (이재명 대표도) 오늘 검찰에 직접 가시지 그러느냐"며 "오지 말라고 해도 송영길 (전) 대표는 갔었는데 쑥스러우니까 직접 가지도 못하는 거 아니냐. 대선 후보였던 사람이 서울시장 후보 흉내 낸다"고 비판했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전날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으로 5번째 검찰의 소환 통보를 받았다. 검찰 측이 다음 주 중 소환할 거라는 전망이 나오자, 이 대표는 "쌍방울 사건 관련 조사에 당당히 응하겠다. 당무 등으로 전혀 시간을 낼 수 없다. 내일(24일) 오전 바로 조사를 받으러 가겠다"고 밝혔다.
다만 검찰 측은 수사 계획과 관련 재판 진행 상황 등을 고려해 이 대표가 요구한 날짜에 조사를 진행하다는 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수원지검은 "대북송금 뇌물 사건과 관련해 필요한 수사와 재판을 진행하고 있으며 예정된 수사 및 재판 일정을 고려해 오늘 이 대표 측에 유선과 서면으로 오는 30일 출석을 요구했다"며 "그 일정에 따라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냈다.
아울러 하 의원은 '이 대표 구속영장 청구'와 관련해선 "저는 이번엔 구속영장 들어오면 회기 중에 올 가능성이 많다. 9월 정기국회도 해야 하고 국감도 해야 한다. 그러면 아마 민주당 의원들이 나서서 감옥에 잡아넣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 의원은 "그때는 체포동의안 통과시킬 것"이라며 "당론으로 확정하기는 쉽지 않을 거다. (민주당 의원들이) 지난번 보다 (체포동의안에) 2배는 더 찬성할 거다. 그래서 아마 가결될 거라 생각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지난번 표결 때보다 가결 표가 더 많이 나올 거란 진단 배경과 관련해선 "총선이 얼마 안 남았고, 그분들 입장에서는 이재명 대표 있으면 민주당 어려워지고 사실상 굉장히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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