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말투 마음에 안 들어" 초면인 남성 둔기로 폭행한 서핑 강사

편의점 야외 탁자서 술자리 함께 하다 시비 붙어

지난 18일 제주 애월읍 한 도로에서 한 남성이 둔기로 20대 남성을 폭행했다. KBS 보도 캡처
지난 18일 제주 애월읍 한 도로에서 한 남성이 둔기로 20대 남성을 폭행했다. KBS 보도 캡처

제주에서 한 40대 서핑강사가 초면인 남성을 둔기로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KBS 보도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1시 30분쯤 제주도 애월읍 한 편의점 인근 도로에서 40대 서핑 강사 A씨가 20대 주민 B씨와 실랑이를 벌이다 둔기로 폭행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두 사람은 당일 처음 만난 사이로 우연히 편의점 야외 탁자에서 술자리를 함께 하게 됐다. 그러다가 A씨가 B씨의 말투와 태도가 불만이라고 말하면서 시비가 붙었고 이내 큰 다툼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KBS가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몸싸움을 벌이던 중 A씨가 둔기를 가져와 B씨에게 힘껏 휘둘렀다.

무방비 상태로 둔기에 얻어맞은 B씨는 쓰러져 일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A씨는 B씨가 쓰러진 후에도 계속해서 무차별 폭행을 계속했다.

A씨는 119에 신고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떴고, B씨는 지인의 도움으로 깨어나 경찰에 직접 신고했다.

현장에 있었던 B씨의 지인은 "둘 다 술에 취한 상태인데다 너무 당황스러워서 신고할 경황이 없었다. 폭행이 심각하다고 판단해 함께 있는 자리에서 친구(B씨)가 직접 신고했다"고 말했다.

B 씨는 눈 주변이 찢어지고 갈비뼈에 금이 가는 등 전치 6주 이상의 진단을 받고 병원에 입원했다.

B 씨 가족은 "언쟁을 할 순 있어도 기물을 이용해 머리를 가격하는 행동이 요즘 시대에 있을 수 있는 일이냐. 쓰러진 채로 2차 폭행을 가한 건 살인미수나 다름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A씨는 다니던 근무지에 무단결근한 채 연락을 받지 않고 잠적한 상태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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