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하기 시작한 가운데 수산물 방사능 검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대구시는 이달부터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매천시장) 수산동의 수산물을 대상으로 월 2회 방사능 검사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9시쯤 찾은 대구보건환경연구원 1층 감마핵종분석실에선 장우석 연구사가 수산물의 방사능 검사를 담당하는 '고순도게르마늄감마핵종분석기' 상태를 점검하고 있었다.
지난 2014년 7월에 도입된 이 장비는 수산물뿐 아니라 농산물, 가공식품, 축산물 등을 분석해 방사능 성분인 세슘(Cs-134, 137)과 요오드(I-131) 수치를 확인한다. 지름 20cm 보관장치에 내용물을 넣은 후 기기를 작동시키면 약 3시간 뒤 세슘과 요오드의 농도가 검출된다.
한국 수산물 방사능 기준치는 세슘과 요오드 모두 1kg 기준 100베크렐(Bq) 이하를 기록해야 한다. 영유아용 식품은 세슘의 기준치가 50Bq까지 낮아진다. 장 연구사는 "세슘 기준치가 1천Bq에 이르는 미국과 EU 등과 달리 한국은 훨씬 낮은 기준치를 정해 검사를 강화하고 있다"며 "지난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로 지금까지 전국적으로 약 7만 건의 수산물 방사능 검사가 진행됐지만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경우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달부터 매천시장에서 유통되는 수산물은 한 달에 2번 방사능 검사를 받는다. 과거에는 한 달에 1번 하던 검사를 오염수 방류를 계기로 2회로 늘렸다. 시장에서 근무하는 수거팀이 광어, 우럭, 밀치 등 수산물을 수거해 뼈와 내장 등을 바르는 전처리 과정을 거쳐 품목별로 약 1kg 이상의 살점을 모아 이곳으로 운반하고 있다.
전현숙 대구보건환경연구원 식의약부장은 "대구에는 이미 생산 단계에서 해양수산부와 관할 지자체의 방사능 검사를 거친 품목이 들어오고 있다"며 "후쿠시마 인근 8개 현 수산물은 수입이 금지됐고, 다른 지역 수산물은 수입 때마다 방사능 검사를 하고 있다. 방사능 오염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만큼 안심하고 수산물을 드셔도 될 것"이라고 했다.
대구보건환경연구원의 정밀 검사 외에도 매천시장 8개 법인은 방사능 간이 검사기를 구입해 다음 주부터 자체적으로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방사능 정밀 검사를 강화하는 것 외에도 해수부와 협의를 통해 매천시장에서 온누리상품권 환급 행사를 여는 등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피해가 어민과 시민 모두에게 최소화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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