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롤스로이스 男 풀어준 경찰, 압수수색 한번도 안해…검찰이 했다

약물에 취한 채 차를 몰다가 행인을 치어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는
약물에 취한 채 차를 몰다가 행인을 치어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는 '압구정 롤스로이스' 신모 씨가 18일 오전 서울강남경찰서에서 중앙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압구정역 인근에서 약물에 취한 상태로 롤스로이스 차량을 몰다가 보행자를 치어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모(28·구속) 씨에 대해 경찰이 단 한 차례도 압수수색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9일 SBS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신 씨의 주거지와 휴대전화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신 씨에 대한 압수수색은 검찰로부터 진행됐다. 신 씨가 송치된 지난 18일 검찰은 수사 기록을 검토하던 중 휴대전화 등 증거물 누락 사실을 발견하고 급히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다. 이후 현행범 체포된 지 19일인 지난 21일 신 씨의 주거지 수색이 이뤄졌다.

주거지 압수수색에서 당시 신 씨가 사용한 휴대전화 등은 확보했으나, 약물 관련 정황은 크게 남아있는 게 없었다고 검찰 관계자는 전했다.

일각에서는 신 씨가 현행범으로 체포됐을 때 압수수색을 하지 않은 경찰의 판단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압수수색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증거를 인멸할 기회를 줬다는 비판이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통신 내역 등은 신 씨에게 임의로 제출받았고 교통사고 수사 단계에서 주거지 압수수색을 할 이유는 없었다"며 "마약류 관련 수사는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신 씨는 지난 2일 오후 8시 10분쯤 강남구 압구정역 인근 도로에서 롤스로이스 차량을 운전하다가 인도로 돌진, 20대 여성을 크게 다치게 한 혐의로 지난 11일 구속됐다.

경찰은 마약류 간이검사에서 케타민 양성 반응이 나온 신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가 17시간 만에 석방했다. 이후 사고 일주일 만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신 씨가 몰았던 차량에 치인 피해 여성은 머리와 다리 등을 크게 다쳐 수술을 받았지만 뇌사 상태다. 특히 현재 생사의 갈림길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의 가족은 카라큘라 유튜브를 통해 "병원에서도 손 쓸 방도가 아예 없다며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신 씨로부터 연락이 오거나 사과를 받은 일이 있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없었다"고 답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