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세계유산 병산서원 스테이, "일곱 폭의 산수화 속에 머물다"

문화재청, 세계유산 가치·의미 경험 '1박2일 스테이'
역사·문화 스토리텔링, 특별한 식사와 정갈한 공간
'비움으로 채움', 필요 만큼 취하고 내려놓는 지혜
9월 8일~17일까지 4회 운영, 31일부터 티켓 예매

병산서원
병산서원

"'차경'(借景), 자연의 경치를 빌려와 아름다움을 살려낸 전통 조경 건축법으로 유명한 병산서원에서 특별한 1박2일을 경험하세요."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단, 안동시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의 가치와 의미를 경험하는 기획 프로그램 '병산서원 스테이'를 다음 달 8일부터 17일까지 1박2일씩 모두 4차례 운영한다.

'병산서원 스테이'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이자 한국 서원 건축의 백미인 병산서원을 배경으로 역사와 문화를 스토리텔링하고, 특별한 식사와 정갈한 스테이 공간으로 품격을 높인 1박 2일 프로그램이다.

고건축물에서 자연을 만나고 선비의 정신을 음미하며, 특별한 미식과 함께 오늘을 살아갈 통찰을 얻어 갈 수 있도록 구성했다.

병산서원은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유교 건축물로서 서애 류성룡(柳成龍) 선생을 배향한 서원이다.

특히, 병산서원 만대루는 자연의 경치를 빌려와 아름다움을 살려내는 전통 조경 수법인 '차경(借景)'의 예를 잘 살린 누각이다. 7칸의 긴 누마루에 낙동강과 병산의 아름다운 풍광이 마치 7폭의 병풍처럼 담겼다.

참가자들은 이곳에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서원의 미적 공간을 온전히 체험한다.

병산서원
병산서원

병산과 낙동강 물길의 절경을 감상하며 병산~하회마을까지 연결된 유교문화길을 걷고, 강의 중심이 아닌 스며들 듯 사유하는 성리학 프로그램을 경험한다.

또, 유교문화가 묻어 나는 특색 있는 안동 종가상차림도 맛본다. 서애 종가의 조상에 대한 섬김과 함께 편안하고 따뜻한 휴식으로 손님을 맞이한다는 의미를 담아낸 '온휴반상'을 맞는다.

해질녘이 가장 아름다운 금빛 만대루에서 3가지 차와 다과를 맛볼 수 있는 '가을다과상', 그리고 마·시금치·흑임자로 세 가지 맛을 전하는 부드러운 조반인 '삼색 온죽상'도 함께 곁들여 맛 볼 수 있다. 한식을 바탕으로 자연을 담아내는 김동기 대한민국 국가대표 셰프와 협업해 이뤄진다.

이번 병산서원 스테이의 콘셉트는 '비움으로 채움'이다. 지나치게 많은 생각들로 중요한 것을 놓치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성리학에서 길어 올린 필요한 만큼만 취하고 내려놓는 지혜를 만나게 한다.

첫째날에는 오후 5시쯤 입소해 방을 배정받고 존덕사에 올라 묵념한다. 고직사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만대루에서 다담과 강독 시간을 가진 후 동재와 서재, 입교당과 전사청에서 숙박하게 된다. 2일 차에는 고직사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유교문화길을 산책한다.

'2023년 세계유산축전' 기획프로그램으로 운영되는 이번 행사는 회당 14명씩 사전예약제로 운영된다. 비용은 3만원으로 8월 31일부터 인터파크를 통해 예약할 수 있다.

안동시 관계자는 "세계문화유산 병산서원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서원을 활용하는 프로그램을 지속 운영해 한국정신문화수도에 걸맞은 안동만의 힐링 여행을 선보이겠다"고 전했다.

병산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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