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간밤 많은 비, 구미 도로 잠기고 울진 담장 붕괴…경북 비 피해 50건(종합)

구미 강수량 158.8㎜ 도내 최다, 고령·성주·칠곡도 150㎜씩 쏟아지며 "도로 배수불량" 속출
구미 사곡동 산사태취약지구, 안동 예안면 급경사지와 울진 북면 등 33명 일시대피도

울진군 북면 신화리에 내린 비로 담장과 진입로 등이 파손되는 파해가 발생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울진군 북면 신화리에 내린 비로 담장과 진입로 등이 파손되는 파해가 발생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이틀 새 내린 비에 구미 도심 도로 곳곳이 물에 잠겼다. 산지 주민 수십 명이 일시 대피했고 도로와 지하차도 배수불량이 잇따르며 시민 불편이 속출했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31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부터 이날 정오까지 경북도내 총 50건의 호우 관련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29일부터 이날까지 도내 평균 강수량은 86.6㎜였다.

구미에 가장 많은 158.8㎜ 비가 쏟아지며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구미 공단동 180㎜, 송정동 175.5㎜, 인동동 167.5㎜ 등 여러 지역에서 큰 비가 내렸다. 이어 고령 153.9㎜, 성주 153.3㎜, 칠곡 146.4㎜, 예천 131.0㎜, 영주 130.7㎜ 등 순이다.

구미시가 공단 우수저류시설 가동, 비상근무 돌입 등 피해 최소화에 나섰지만 너무 많은 비를 감당하기 어려웠다.

전날 오후 8시 44분쯤 구미시 공단동 한 도로에 물이 차 조치한 것을 시작으로 원평동과 송정동, 구포동, 고아읍, 형곡동 등 다수 지역에서 도로 및 지하차도 배수불량 신고가 잇따랐다.

오후 8시 59분과 9시 14분에는 고아읍과 산동읍에서 각각 맨홀뚜껑이 이탈하고 하수구 배수가 불량해 조치했다. 31일 오전 7시쯤에는 해평면 논에 전신주가 쓰러지고 고아읍 도로에서 나무가 쓰러져 각각 복구했다.

토사, 사면 유실도 여러 차례 발생했다. 오후 9시 22분 구미시 사곡동, 9시 39분 구미시 구포동, 10시 50분쯤 고아읍 등에서 토사가 유실돼 당국이 안전조치를 마쳤다

구미 지역에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지난 30~31일 이틀간 읍·면·동 곳곳에서 도로 배수불량, 사면 유실, 침수, 맨홀 뚜껑 이탈 등의 시설피해가 발생했다. 구미시 제공
구미 지역에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지난 30~31일 이틀간 읍·면·동 곳곳에서 도로 배수불량, 사면 유실, 침수, 맨홀 뚜껑 이탈 등의 시설피해가 발생했다. 구미시 제공

한때 인명피해가 우려돼 재해 취약지역 주민 30여 명이 일시 대피했다.

전날 구미시 상모사곡동 송원사 일대가 산사태 취약지역으로 분류되면서 이곳 주민 18가구 33명에게 대피령을 내렸고, 그 중 28명이 주민센터와 친인척 집으로 대피했다.

31일 오전 6시 13분쯤에는 울진군 북면 신화리 이주단지 신축 공사 현장에서 주변 담장 30m가 무너지고, 진입로와 배수로 일부가 파손됐다. 이에 주민 2명이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안동시 예안면 급경사지에서도 3가구 3명이 경로당으로 피신했다.

경북도와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들어 비가 잦아들면서 오전 5시 40분쯤 도내 기상특보도 울릉도·독도(호우주의보)를 제외하고 모두 해제됐다. 안동과 김천, 성주, 고령에는 산사태 주의보가 내렸다.

경북도는 이번 집중호우에 앞서 인명피해 우려지역에 대한 사전점검을 강화 시행하는 한편, 호우 중 주요 댐 방류와 메신저 단체 대화방을 통한 위험 공지, 문자메시지·자동음성통보·재난문자를 통해 주민 주의 및 대피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경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9월 2일까지 경북 남부동해안 등 일부 지역에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상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해 신속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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