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는 모든 산업의 근간이다. 신산업 분야는 중추적인 역할을 할 전문 인력이 필수적이다. 시스템 반도체 산업이 대구경북을 기반으로 성장하려면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파이(π) 밸리 프로젝트'는 현장 중심의 전문인력 양성 체계를 확립할 계획이다. 은퇴 경력자들을 채용해 실무 교육을 담당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 이렇게 되면 노하우를 지닌 베테랑들이 산업 전선에 재투입돼 청년 인력을 배출할 수 있게 된다.
배테랑들에 의한 인재 양성은 대구의 경우 타 지역에 비해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경북대를 졸업한 산업 발전의 주역들이 있기 때문이다. 1973년 전자공학계열 특성화대학으로 지정된 이후 3만명 이상의 반도체 분야 전문 인력이 업계에 진출해 왔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세계적인 수준의 대기업에서 반도체 개발·생산 경험을 쌓은 이들이 교육 프로그램 주최의 핵심이다.
융복합 전공 개설을 통해 밀착식 맞춤형 도제식 교육을 진행한다는 구상이다. 특임 교수 1명 당 3명의 학생을 편성 2년 간 집중 교육을 받는다. 2025년까지 200명이 은퇴 인력 200명이 참여한다면 오는 2030년에는 약 3천명의 신규 인력이 나올 것으로 추산된다. 배출된 인력은 지역에 들어서는 관련 기업에 취업해 산업 현장에 곧바로 투입된다.
배테랑을 활용한 인재 양성 계획은 늘어나는 고령층에게 취업의 기회를 재제공한다는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대구에 반도체 단지가 들어선다면 은퇴 인력을 재교육하는 'Re-skill' 프로그램과 반도체 신규인력 양성 전담 교원을 육성하는 'Up-skill' 프로그램을 동시에 마련할 계획이다.
반도체 관련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학력, 전공, 나이 등과 무관하게 교육생을 선발할 예정이다. 일정한 규격에 맞추는 것이 아닌 다양성과 창의성이 요구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인재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대구경북 대학생 혹은 졸업생들이 시스템 반도체 산업 분야 교육을 받고 지역에 정착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수 있다.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으로 인한 청년인구 유출을 방지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교육을 위한 인프라도 조성도 검토 중이다. 반도체 설계 실습 장비 및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는 '설계 교육센터'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실무형 교육과정을 개설해 수요에 맞는 재직자 대상 직무역량 강화 교육을 병행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시제품 분석부터 양산, 테스트까지 조기 상용화를 지원하는 '상용화 교육센터'도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다. 공정라인을 보유하지 않은 팹리스, 디자인하우스의 경우 신기술을 검증할 수 있는 별도의 시설이 필요하다.
교육 프로그램 외에도 인재가 정착할 수 있는 정주여건 확보도 과건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각 세대가 요구하는 인프라 확충도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용석 성균관대 전자전기공학부 교수(반도체공학회 부회장)는 "기존의 시스템과 다른 실무 위주의 커리큘럼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대학이 중심이 되겠지만 결국 산·학·연 협력이 중요하다. 또 전국적으로 인재를 유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한데 젊은 층이 정주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춰야 산업단지가 완성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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