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학교폭력(학폭) 논란으로 국내 배구계에서 사실상 퇴출당한 이재영·이다영 자매가 같은 팀에서 활약했던 배구 선수 김연경에 대한 폭로를 이어가는 가운데, 이재영 팬클럽이 김연경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해설위원 데뷔를 반대하고 나섰다.
이재영 팬클럽 '재영타임'은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KBS 신관 앞과 국회의사당 일대를 오가며 트럭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식빵언니 김연경의 KBS 해설 반대! 온 국민이 보는 아시안게임에서 보고 싶지 않다", "우리는 김연경에게 해설이 아닌 각종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구한다", "성희롱, 직장 내 괴롭힘 의혹있는 김연경 KBS 배구해설 결사 반대" 등 문구가 적힌 트럭을 보냈다.
재영타임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최근 KBS는 김연경을 여자배구 해설위원으로 위촉했고 이러한 사실을 지속적으로 홍보해왔다"며 "저희 재영타임은 대한민국 배구팬으로, 이러한 몰상식하고 파렴치한 결정에 분노의 목소리를 내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KBS는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이라며 "김연경은 갑질 및 성희롱 등 매우 심각한 여러 의혹이 제기된 당사자인데 지금까지 어떤 형태의 조사나 취재가 없는 현실이 개탄스럽다"며 "해명도 없이 해설위원으로 나타나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KBS는 무슨 생각으로 이런 결정을 내렸는지 저희는 도저히 이해도, 용납도 안 된다"며 "인지도가 높은 선수를 이용해 시청률만 올리면 다냐. 아무리 그 선수의 업적이 클지라도 잘못된 행위가 있었다면 철저하게 검증하고 그에 따른 적절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재영 이다영 자매는 김연경과 지난 2021년까지 흥국생명에서 함께 활약했다. 그러던 중 이들 자매가 학폭 논란으로 지난 2021년 팀에서 퇴출당했고, 같은 해 10월 그리스 리그로 이적했다. 이 가운데 이재영은 이적 후 부상으로 조기 귀국해 현재까지 소속팀이 없는 상태로 개인 훈련하고 있다.
2021-2022시즌을 그리스 리그를 소화한 이다영은 이듬해 루마니아에서 시즌을 치렀다. 그러던 중 지난달 5일 프랑스 출국에 앞서 기자회견을 자청한 이다영은 김연경과의 갈등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이후부터 이다영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김연경을 둘러싼 여러 의혹들을 폭로하고 있다. 이재영 또한 흥국생명 시절 김연경으로부터 괴롭힘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연경의 소속사 '라이언앳'은 지난 16일 "김연경 선수에 대해 악의적으로 작성돼 배포된 보도자료 및 유튜버에 대해 강경 대응할 계획"이라며 "어떤 경우에도 선처 및 합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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