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의성군 신공항 추석 민심은?

"소음만 떠안는 신공항 이전 반대" vs "빈대 잡으려 초가삼간 태우는 일 없어야"

추석 명절을 맞아 한 자리에 모인 의성군 A씨 가족들이 대구경북신공항 관련 화제로 담소를 나누고 있다. 독자 제공
추석 명절을 맞아 한 자리에 모인 의성군 A씨 가족들이 대구경북신공항 관련 화제로 담소를 나누고 있다. 독자 제공
대구경북신공항 이전 예정지인 의성군 비안면 화신1리의 김해종 씨 기족들이 추석 밥상에서 신공항 관련 얘기를 나누고 있다. 김해종 씨 제공
대구경북신공항 이전 예정지인 의성군 비안면 화신1리의 김해종 씨 기족들이 추석 밥상에서 신공항 관련 얘기를 나누고 있다. 김해종 씨 제공

대구경북신공항 화물터미널의 의성 배치를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는 경북 의성군의 추석 밥상에는 신공항 이슈가 주요 메뉴로 올랐다. 일부 군민들은 "소음만 떠안는 신공항 의성 이전을 반대한다"는 입장이고, 일부는 "빈대 무서워 집까지 태우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신공항 이전 예정지인 의성 비안면 화신1리 김해종 씨 가족들은 29일 추석 차례를 지낸 후 식사를 함께 하며 신공항 얘기로 한참 시간을 보냈다. 김 씨는 화신1리환경소음피해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최근 의성군과 대구시 등을 상대로 '신공항 의성 이전 반대'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이유에 대해 "신공항 유치 당시 비안면 주민들은 군공항과 민항이 의성에 같이 오는 줄 알고 유치 찬성 투표를 했는데 지금 와서 보니 알맹이(민항, 화물터미널 등)는 군위가 다 가져가고 비안면에는 기피시설인 군공항만 온다고 한다"며 "특히 화신1리는 군공항 접경지로 소음 등 환경과 재산피해가 막심하다"고 자녀들에게 설명했다.

이어 "군부대 소음만 떠안는 신공항을 의성에 유치할 이유가 전혀 없다"며 "화물터미널도 필요없고 앞으로 신공항 이전 반대 운동을 계속 진행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의성군 안계면의 A씨 가족들도 추석 명절을 맞아 한 자리에 모여 신공항 이슈로 이야기꽃을 피웠다. 대구에서 생활하고 있는 A씨의 한 자녀는 "의성이 화물터미널, 항공물류단지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 크게 보고 신공항에 접근해야 한다"며 "당장은 손해보는 것 같겠지만 앞으로 얻을 게 많은데 신공항 이전 반대운동 등으로 지나치게 극단적으로 나가는 일은 지양해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서울과 경남 등에서 의성 안평면 고향집을 찾은 B씨 가족들은 신공항 이전 반대와 찬성 등으로 의견이 엇갈렸다. B씨는 "지금 의성에서 목소리가 큰 쪽은 신공항 이전 반대파지만 물밑에선 지방소멸위험 1위 지자체인 의성이 신공항이라도 유치해 신성장 동력을 이어가야 한다는 여론이 많다"고 전했다. 또 "빈대 잡겠다고 초가삼간 다 태우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창원에 살고 있는 B씨 동생은 "화물터미널이 없으면 의성이 항공물류단지로 성공할 수 없다. 의성에 별다른 득이 없으면 지금이라고 유치 취소를 하는 게 맞다"고 맞섰고, B씨의 또 다른 동생은 "신공항 유치 취소는 안 될 말이고, 가만히 있으면 밥 떠먹여 주는 것 아니니 군민들이 힘을 모아 화물터미널 의성 유치만 꼭 달성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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