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실내건축 인재 양성소' 자임하는 영진전문대와 영남이공대

인테리어디자인과 신설 영남이공대, "학생 개인 특징과 개성 살린 맞춤형 교육 나설 터"
30년 전통의 영진전문대, "구관이 명관… 전국 대학생 전시디자인 공모전 6차례 대상"

영진전문대 인테리어디자인과 학생들이 실습하고 있는 모습. 영진전문대 제공
영진전문대 인테리어디자인과 학생들이 실습하고 있는 모습. 영진전문대 제공

건설사가 만들어준 대로 사는 아파트의 시대가 종말을 고한 지 오래다. 입주 30년이 넘은 구축 아파트도 신축 못지않은 세련미를 뽐낸다. 제각기 개성과 생활 편의에 맞춰 공간을 재탄생시키는 마법, 실내 인테리어의 활약 덕분이다.

공급이 넘쳐 주춤대는 아파트 건설업계의 위기와 판이하다. 2020년 약 30조 원이던 실내 인테리어 시장 규모는 2025년 약 37조 원으로 커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예측이다. 불황 없는 시장의 대표격으로 실내 인테리어를 꼽는 배경이다.

대구경북 대표 전문대 두 곳도 실내 인테리어 카드를 신입생 모집에 적극적으로 내민다. 영진전문대는 30년 전통의 노하우와 주문식교육을 필살기로 내세운다. 영남이공대는 2024학년도에 신설하는 학과임에도 산업체 경력자 중심의 교수진 등을 강점으로 꺼낸다.

◆신설학과로 도전하는 영남이공대

영남이공대는 2024학년도부터 25명 정원의 인테리어디자인과를 신설, 운영한다. 최선의 공간디자인으로 최고의 삶을 선사하는 인테리어디자이너 양성을 목표로 삼았다. 산업체의 요구를 반영한 공간 계획부터 인테리어디자인의 최종 구현을 위한 시공관리 실무 능력까지 갖춘 전문인력 양성에 나선다는 포부다.

인테리어디자인 산업체 경력자 중심의 교수진이 최대 강점이다. 이들이 제공하는 현장 실무중심 교육을 뼈대로 한다. 그 위에 실내환경과 공간디자인에 대한 이론적 바탕이 부가된다. 주거공간디자인, 상업공간디자인, 가구디자인 등을 실질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시공관리 능력을 최종적으로 더해 '실전형 전문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배출한다는 복안이다.

영남이공대는 학생들의 현장실무 능력 향상을 위해 하드웨어 구축부터 공을 들였다. 인테리어 시공실무 및 시공관리 중심의 실습실, CAD 및 3D 그래픽실 등 첨단실습실을 배치했다. 여기에 프로젝트 중심의 1:1 교육방식으로 특성화된 실무 맞춤형 교육체계를 갖췄다는 게 영남이공대 측 설명이다.

학과 졸업 후에는 ▷인테리어디자인 ▷디스플레이디자인 ▷무대디자인 ▷환경디자인 ▷건축디자인 ▷가구디자인 등 다양한 디자인 산업계로 진출할 수 있다. 학업을 이어가고 싶다면 같은 학교법인의 영남대로 가는 길도 열려 있다. 영남대 산업디자인과, 주거환경학과 무시험 연계편입을 노려볼 수 있다.

영남이공대 인테리어디자인과 신입생들이 실습하게 될 공간. 영남이공대 제공
영남이공대 인테리어디자인과 신입생들이 실습하게 될 공간. 영남이공대 제공

변창수 인테리어디자인과 교수는 "인테리어 산업의 고도화와 시장 규모 확대 속도에 맞춰 증가하는 현장 인력 수요를 반영해 인테리어디자인과를 신설하게 됐다"며 "산업체와 수요자가 원하는 공간을 창조하는 명품 인테리어 디자이너 양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30년 전통의 아성, 영진전문대

영진전문대 인테리어디자인과의 전통은 30년에 이른다. 인테리어디자인과의 모태는 실내디자인과다. 영진전문대는 1995년 전국에서 두 번째로 실내디자인과를 개설한 바 있다. 오랜 전통에 비례하는 게 전공의 내실화다. 영진전문대는 기존 인테리어디자인 분야뿐 아니라 시공 분야와 전시디자인 분야를 아우르는 스마트교육 시스템(S·M·A·R·T Educational system)을 개발, 운영한다. 현장과 실무로 똘똘 뭉친 교육과정이다.

'다품종 소량생산'에 비유할 수 있는 '다분야 소수인력 양성'에 주력한다는 게 학과 비전이다. 현재 직무별로 세분화된 4개의 독립 교육 과정을 가동하고 있다. 인테리어디자인전공은 인테리어계획설계반과 인테리어실시설계반으로 전문화했다. 시공관리/목공전공에는 실내건축시공관리반을, 전시디자인전공에는 전시디자인반을 뒀다.

영진전문대의 자랑거리는 단연 주문식교육이다. 2017년 실내건축시공관리반이 LINC+사업에 참여하면서 국보디자인, 다원앤컴퍼니, 삼원에스앤디, 두양건축 등 전문건설 실내건축업종 시공능력평가액 5위권 내 기업과 채용연계형 산학맞춤 주문식교육 협약을 체결했다. 매년 20명 이상의 졸업생이 수도권 1군 업체에 취업하는 등 2017년부터 올해까지 학과 전체 취업자의 61.8%가 수도권으로 진출했다.

최근 들어 주목할 만한 것은 전시디자인 직무 특성화반인 전시디자인반의 성과다. MICE산업이 성장하는 추세지만 전시디자인학과를 보유한 국내 대학은 단 3곳. 수요 대비 공급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영진전문대는 이런 현실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해내고 있다고 자부한다. 2·4년제 대학생들이 겨루는 '대학생 전시디자인 공모전'에서, 2019년을 제외하고, 2016년부터 2022년까지 줄곧 대상을 수상했을 정도다.

전시디자인 분야 전문 기업체와 주문식교육 협약도 일찌감치 체결했다. ㈜경동기획, 아트포인트, 리쉬이야기, 인테크디자인 등 24개 업체와 협약을 맺은 바 있다. 2022년에는 3년제 교육체제 전환으로 더 깊이 있는 교육과정과 산학연계 협력 네트워크 형성도 가능해졌다.

영진전문대 인테리어디자인과 실내건축시공관리반 학생들이 목공 실습을 하고 있는 모습. 영진전문대 제공
영진전문대 인테리어디자인과 실내건축시공관리반 학생들이 목공 실습을 하고 있는 모습. 영진전문대 제공

박종백 학과장은 "우리 학과는 기존 4년제 대학의 이론 중심적인 아카데미 교육과는 차별화돼 있다. 실내건축디자인 기획에서부터 설계, 시공 분야 그리고 전시디자인 분야를 아우르는 인테리어 전반에 대한 현장중심형 실무 교육을 한다"며 "수도권에 있는 실내건축분야 10위권 내 기업체에서 요구하는 인재상에 선제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응해 우위의 경쟁력을 선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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