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서울 '빅5 병원'(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으로 불리는 상급종합병원을 찾은 지방 환자가 10년(2013~2022년) 새 4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빅5 병원으로의 환자 쏠림은 교통망 확충으로 접근성이 용이해진 것과 함께 지방 환자가 느끼는 지역 간 의료 격차가 크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8일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경기·인천을 제외한 14개 시·도에 사는 국민 중 빅5 병원에서 진료받은 환자는 지난 2013년(50만245명)부터 지난해(71만3천284명)까지 42.5% 급증했다.
지난해 수도권을 제외한 14개 시·도 중 빅5 병원 진료 인원이 가장 많은 지역은 충남(9만5천921명)이었다. 경북은 8만2천406명으로 두 번째로 많았고, 이어 강원(7만1천774명), 충북(7만627명), 경남(6만7천802명), 전남(5만6천861명) 순이었다.
비수도권 환자들이 빅5 병원에서 쓴 진료비도 크게 늘었다.
지방 환자들의 빅5 병원 의료비 총액(공단청구금액과 본인부담금 합산)은 2013년 9천104억원에서 지난해 2조1천822억원으로 약 140% 증가했다.
지난해 비수도권 환자들의 진료비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충남 2천548억원 ▷경북 2천516억원 ▷경남 2천365억원 ▷충북 2천71억원 ▷강원 1천975억원 등의 순이었다.
2013~2022년 경북 환자의 빅5 병원 진료비는 1천101억원에서 2천517억원으로 128.5%, 대구 환자 진료비는 481억원에서 1천210억원으로 151.5% 늘었다.
한편, 지방 환자들이 5개 상급종합병원에서 가장 많이 진료받은 질환은 암이었다.
건보공단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5개 상급종합병원 비수도권 환자 다빈도 질환은 유방암, 갑상선암, 위암, 폐암, 뇌혈관 질환 순이었다.
김 의원은 "의료 격차가 심해질수록 지방 소멸은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며 "광역시가 아닌 지방 중소도시에도 중증질환을 치료하는 거점 대학병원을 지원·육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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