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NH농협은행, 보이스피싱부터 횡령까지 증가세…추락하는 신뢰

농협은행 보이스피싱 피해액 올해 7월까지 641억원...지난해 피해액 넘어서
횡령 사고금액 2017년 1천900만원 이후 수억원대로 증가
징계 임직원, 농협 6대 법인 중 농협은행 가장 많아

NH농협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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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은행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피해액과 횡령액이 증가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농협은행 임직원 징계 건수가 농협 법인 중 가장 많아, 도덕적 해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제주 서귀포시)이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지역농축협과 농협은행 계좌 보이스피싱 발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총 3만1천359건이 발생했다. 누적 피해금액만 4천626억원에 달한다.

보이스피싱 피해는 2019년 정점 이후 2020년부터 코로나19 영향으로 감소됐다. 하지만 올해(7월 기준) 피해액이 641억원으로, 지난해 피해액 541억원을 넘어서는 등 피해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

특히, 5년간 보이스피싱 피해자 가운데 계좌 지급거래 중지로 돌려받은 금액은 675억원(피해신고액의 14.6%)에 불과했다.

연도별 피해신고액 대비 환급비율은 ▶2018년 16.6% ▶2019년 15.7% ▶2021년 14.8% ▶2022년 12.8% ▶2023년 7월말 기준 8.4%로 매년 줄고 있다.

위성곤 의원은 농협은행에서 제출받은 횡령사고 발생현황도 분석했다. 농협은행에서는 최근 7년간 17건의 횡령이 발생했다. 횡령금액만 31억원에 달한다. 미회수금액은 8억9천500만원으로, 전체 횡령금액의 28.9%를 차지했다.

사고유형은 각종 시재금 횡령이 58.8%(10건)로 가장 많았다. 고객 예금 횡령도 11.8%(2건)를 보였다.

특히 지난 2021년에는 가족 명의를 이용해 25억4천500만원의 대출금을 횡령한 4급직원이 적발돼 징계 해직된 바 있다.

사고금액은 ▶2017년 1천900만원 ▶2018년 1억4천100만원 ▶2020년 1억5천800만원 ▶2021년 25억6천500만원 ▶2022년 2억원 등이다. 2017년 사고금액과 비교하면 최근 횡령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

위성곤 의원은 "보이스피싱에 대한 사회적 이해도가 높아졌지만 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피해금액이 다시 커지고 있는 만큼 신종 사기수법에 대한 신속대응체계를 보다 면밀하게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크고 작은 횡령사고가 누적된다는 건 언제든 큰 횡령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열려있는 것과 다름없다"며 "은행의 핵심가치인 정직과 신뢰 회복을 위한 내부통제 시스템 및 임직원 윤리 강화 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농협은행의 임직원 징계 건수가 농협 6대 법인(농협중앙회·농협금융지주·농협은행·농협생명·농협손해보험) 중 가장 많았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비례대표)이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4년간 징계를 받은 농협 6대 법인 소속 임직원 중 70% 이상이 농협은행 임직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농협은행 징계 임직원 중 약 40%가 파면 또는 해임 등 중징계 처분을 받았다.

징계 사유로는 직장 내 성희롱‧성추행(39 명)이 가장 많았고 , 다음으로 직장 내 갑질(19 명)이었다. 이밖에 근무 태만 및 근무지 이탈, 시재금 횡령, 고객 현금 절도, 금품수수 등으로 징계가 이뤄졌다.

윤미향 의원은 "일부 임직원의 도덕적 해이가 농협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있다 "며 " 특히 징계 임직원이 가장 많은 농협은행은 조직 기강을 다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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