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당국이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시를 1년 이상 연기하기로 했다. 공시 도입 준비 기간이 늘어났음에도 업계에서는 4분기 시작과 함께 ESG 경영 실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6일 'ESG 금융 추진단' 3차 회의에서 애초 2025년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던 ESG 공시를 2026년 이후로 연기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또, 제도 도입 초기 제재 수준도 최소화하기로 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ESG 공시기준 제정과 관련해 주요국 및 국제기구 기준을 참조하되 국내 시장·기업 특수성을 충분히 고려해 기준 제정을 추진하겠다"라고 전했다.
ESG 반영은 그동안 기업 투자 시 재무적인 요소로만 판단했던 과거와 달리, 지속가능성을 함께 평가할 수 있도록 한다. 기업의 자체적인 이윤을 넘어 사회와 상생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지 살피는 것이다. 2000년 영국을 시작으로 현재는 세계적으로 많은 금융 기관에서 ESG 정보 공시 의무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다만, 확실한 수치로 판단할 수 없는 ESG 특성으로 국내 도입 과정에서 기업들은 혼란을 맞을 수밖에 없었다. 일부 기업에서는 ESG 경영 팀을 신설하는 등 ESG 공시를 대비하기 시작했다.
이번 공시 연장 결정으로 준비 기간이 늘어나 기업들 사이에서 '한숨 돌렸다'는 분위기가 나오고 있지만, 유통업계에서는 꾸준히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SPC는 사회적 약자를 상대로 한 교육과 후원금 및 구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SPC는 10월 들어서 SPC 요리 아카데미에서 친환경 작업장 구축을 위한 '함께그린사이클' 사업에 참여해 장애인 파티시에들을 대상으로 제과제빵 기술특강을 진행했으며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전국푸드뱅크와 함께 '지역아동센터 생일 케이크 지원' 사업을 전개한 바 있다.
SPC 파리바게트 관계자는 "앞으로 사업적 특성을 살려 가맹점과 함께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는 활동을 더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내년에 창립 100주년을 앞둔 하이트진로에서는 다음 달 24일 임직원 및 협력사가 함께하는 나눔바자회 '하이트진로와 함께하는 아름다운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를 위해 하이트진로 임직원과 협력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10월 4일부터 27일까지 의류, 잡화, 도서, 음반, 가전 등의 기증 물품을 모집한다. 기증 물품은 판매되어 재사용될 수 있는지 검수 과정을 거친 후 바자회 당일 판매될 예정이다.

하이트진로는 2012년부터 '아름다운가게'와 협력해 임직원 및 협력사가 기증한 물건을 '아름다운하루 특별전'에서 판매해 왔다.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ESG 경영 추세에 맞춰 3년 연속 친환경매장에서 진행해 의미를 되새기고, 당일 판매 수익금은 아름다운가게를 통해 소외계층을 위한 '아름다운 희망나누기' 사업으로 연말에 집행할 예정이다.
롯데GRS는 2016년부터 홀트아동복지회와 함께 미혼한부모 지원 사업의 목적으로 플리마켓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14일 오프라인 플리마켓 MOM'S FESTA를 롯데백화점 김포공항점 썬큰광장에서 열고 미혼모들에게 제품 기획 및 제조부터 판매까지의 경험을 제공했다.
롯데GRS 관계자는 "앞으로도 한부모 가정뿐만 아니라 결식아동과 디지털 약자 등 소외계층에 도움을 전하며 지속적인 공헌 활동을 전개하겠다"라고 밝혔다.

롯데중앙연구소는 지난 6일 교육부와 국제한국어교육재단의 '2023년 재외동포 어린이 한국어 그림일기 대회' 수상자와 보호자 38명에게 자사 어린이 식품 체험관 스위트파크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재외동포 어린이들의 한국어 역량 강화 및 자긍심 증진을 위한 '2023년 재외동포 어린이 한국어 그림일기 대회'는 전 세계 55개국 1천983명이 참가하였고, 이 중 예선을 통해 선발된 본선 진출자 19명을 대상으로 본선 대회를 개최하고 보호자를 동반한 38명을 대상으로 국내 전시회 및 역사·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이경훤 롯데중앙연구소장은 "글로벌 사회의 미래가 될 재외동포 어린이들에게 뜻 깊은 순간을 선물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좋은 기회를 주신 교육부와 국제한국어교육재단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스위트파크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다양한 추억과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스위트파크는 롯데중앙연구소가 운영하는 어린이 식품 체험관이다. 롯데웰푸드, 롯데칠성음료, 롯데GRS 등 롯데 식품사 제품 관련 체험과 교육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며 올해 5월 리뉴얼 개장 후 누적 방문객 5천 명을 돌파했다. 지난 6월에는 특수학교를 방문해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각종 사회 공헌 활동 또한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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