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코트 지배한 명불허전 워니…개막전부터 부풀린 'SK 우승 기대감'

디펜딩챔피언 정관장 격파 앞장…개인 최다 46점 폭발시켜

펄펄 나는 워니. KBL 제공
펄펄 나는 워니. KBL 제공

프로농구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꼽히는 자밀 워니가 시즌 개막전부터 괴력을 뽐내며 소속팀 서울 SK의 우승 기대감을 부풀렸다.

SK는 21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개막전에서 홈 팀 안양 정관장에 89-74로 승리했다.

두 팀은 지난 시즌 챔피언결전전에서 7차전까지 가는 명승부를 펼친 바 있다. 정관장이 챔피언에 올랐고, SK는 아쉽게 2연패에 실패했다.

SK는 첫 경기에서 지난 시즌 챔프전의 '복수'에 성공했다. 특히 워니의 활약이 눈부셨다.

워니는 개인 역대 최다인 46점을 쓸어 담았다. 정관장 최다 득점자 대릴 먼로(21점)의 두 배를 훌쩍 넘겼다.

효율도 좋았다. 내곽에서 슛 30개를 던져 20개를 성공시켜 67%의 성공률을 보였다. 3점 성공률은 50%를 보였는데, 상대 추격이 거세던 4쿼터만 놓고 보면 100%의 성공률로 외곽포 2개를 꽂아 넣었다.

여기에 리바운드 11개를 잡아내며 더블 더블을 기록했고, 스틸도 3개나 곁들였다.

그야말로 경기를 지배해버린 워니다.

굳이 찾자면, 자유투 4개를 모두 놓친 게 흠이라면 흠이다.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전희철 SK 감독은 "워니가 자유투 4개 다 넣어서 50점 채웠어야 했다며 아쉬워한다"고 전하며 흡족해했다.

'워니에게 너무 의존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상대 수비 방식에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잘 되는 걸 굳이 바꿀 이유가 없었다"면서 "워니가 오늘 무리해서 뛴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2019-2020시즌부터 SK에서만 뛰고 있는 워니는 2020-2021시즌을 제외한 모든 시즌에 외국인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을 정도로 꾸준하게 좋은 활약을 펼쳐왔다.

지난 시즌에도 24.2점, 11.2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정관장의 오마리 스펠맨을 제치고 두 시즌 연속 외국인 MVP를 거머쥐었다.

개막전만 놓고 보면 올 시즌에도 변함없는 활약을 보여주리라는 기대를 품을 만하다.

SK는 이번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하지만 오세근 등 '영입생'이 팀에 완전히 녹아들지 않은 상황에서 체육관 대관 등 사정 때문에 첫 10경기 중 9경기를 원정으로 치러야 하는 점은 시즌 초반의 불안 요소다.

하지만 워니가 개막전처럼 계속 활약해준다면, SK는 안정적으로 시즌을 시작할 수 있다.

워니는 "작년에는 정규리그 3위로 플레이오프에 올라 챔피언결정전에서 체력적으로 힘들었다"면서 "이번에는 (높은 순위로) 플레이오프에 올라 체력을 아낀다면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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