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점일 줄 알았는데 강점이다. 삼성 라이온즈 불펜이 선전 중이다. 올 시즌 개막 전만 해도 불안하단 평가가 적잖았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사뭇 다르다. 마무리 김재윤과 불펜 필승조 이승민의 공이 크다.
삼성은 올 시즌 우승을 노린다. 시즌 개막 전 그렇게 공개 선언했다. 그만큼 준비를 착실히 했고, 자신도 있다는 얘기. 투타에서 선수층이 두터워져 장기 레이스를 버틸 힘도 강해졌다. 다만 상대적으로 불펜이 단단하지 못해 아쉽다는 우려가 있었다.
특히 이호성의 공백이 커 보였다. 지난 시즌 불펜 필승조로 활약했을 뿐 아니라 올 시즌 마무리 후보이기도 했기에 더 그랬다. 해외 전지훈련 도중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게 돼 일찍 시즌을 접어야 했다. 게다가 국내 최고 마무리 오승환은 지난 시즌 은퇴했다.
점수를 내야 이기는 게 야구. 거기다 앞선 상황을 유지해야 한다. 그 역할을 맡는 게 불펜. 하지만 최근 몇 년 간 삼성은 그게 힘들었다. 불안한 불펜은 '고질병'같았다. 올해 불펜은 다르다. 가장 큰 약점이었던 불펜은 리그 최고 수준 '방패'로 거듭났다.
마무리 김재윤이 잘 버티는 덕분이다. 이적 3년 차를 맞아 김재윤은 리그 최고 마무리로 꼽힌다. 25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 9회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25세이브(이하 28일 경기 전 기준)를 기록했다. 세이브 부문 단독 1위다.
특히 원정 경기에서 '철벽'이다. 19경기에 등판해 19⅓이닝을 소화하면서 단 한 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평균자책점이 0.00이란 뜻. 등판하면 이긴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타자 71명을 상대로 삼진을 무려 25개나 솎아낼 정도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다만 아쉬운 건 안방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라팍)에서 약하다는 점. 27경기에 등판해 25⅓이닝 15자책점(평균자책점 5.33)을 기록했다. 라팍은 타자 친화적 구장이라 장타를 맞지 않기 위해 신경 써야 하는 곳. 심리적으로 압박감을 받을 수 있다.
박진만 감독은 개의치 않는 분위기. 모든 투수가 라팍에선 힘들다고 김재윤을 다독였다. 김재윤은 "의식하진 않고 위축되지도 않느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렇게 된다. (앞으로도) 크게 의식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런 정신 자세가 중요하다.
이승민도 돋보인다. 지난해 불펜의 핵으로 떠올랐는데 올해는 불펜 '에이스'다. 48경기에 등판해 43⅔이닝을 소화하면서 4승 16홀드, 평균자책점 2.06을 기록 중이다. LG 트윈스의 베테랑 불펜 필승조 김진성과 함께 홀드 부문 공동 1위다.
이승민은 많이 던지길 원한다. 야구가 잘 되니 힘들지만 재미있다는 얘기. 하지만 관리할 필요가 있다. 등판이 잦다 보면 탈이 날 수 있는 법. 부진한 미야지 유라의 교체 자원을 구하는 등 불펜 보강 작업도 서둘러야 한다. 그래야 선두 자리를 계속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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