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인선 “한전공대 과도한 인건비 지출…예산도 흥청망청”

“총장 및 석학교수의 황제 연봉…입학식에만 4억원 이상 지출”

이인선 국민의힘 국회의원
이인선 국민의힘 국회의원

한국에너지공과대학(한전공대)가 총장 및 교수들에 과도한 인건비를 지출하고, 예산도 무분별하게 사용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3일 이인선 국민의힘 국회의원(대구 수성구을)은 한전공대의 2022년 예산 지출내역이 담긴 계정별 원장을 입수해 분석한 내용을 공개했다.

이인선 의원실의 자료 분석 결과, 한전공대는 다른 과학기술원(과기원)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인건비가 책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전공대의 교원 연봉 현황을 보면, 총장은 총 6억1천550만원을 받았다. 석학교수는 4억2천870만원, 16명의 정교수는 약 2억8천270만원, 23명인 부교수는 1억9천70만원 수준의 연봉을 수령했다.

다른 과기원 총장의 평균 연봉은 2억3천만원 수준이다. 그런데 한전공대 총장은 3배에 육박하는 연봉을 받았다. 또 한전공대 교수 연봉이 타 대학 총장보다 높은 상황.

과기원의 정교수 1호봉 평균 연봉이 1억3천만원 수준인데, 한전공대 조교수(1억5천만원)는 이를 거뜬히 넘어서기도 했다.

한전공대는 예산 역시 방만하게 사용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과기원의 통상적인 입학식 비용은 적게는 수백만원, 많아야 5천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해 한전공대 입학식에는 당초 알려진 약 1억원과 달리, 실제로는 4억원이 넘게 쓰였다.

1개 업체에 용역비로만 4억628만원을 지출했다. ▶실내외 화분구입비에 1천923만원 ▶내외빈 셔틀버스 ▶렌터카 ▶항공권 등 교통비 등을 모두 포함하면 입학식을 위해 4억3천497만원 이상 쓰였다.

비목을 바꿔가며 예산을 중복해 사용한 사례도 드러났다. 한전공대에서 지난해 지출한 연구비는 약 89억원. 하지만 이 큰 금액이 연구와 무관한 용도로 다수 지출됐다.

TV, 냉장고, 싱크대, 테이블, 소파 등 온갖 잡비품 구입, 출장 운임이나 숙박비는 물론, 연구와 무관한 용도로 과도하게 사용하는 일이 잦았다.

이밖에도 한전공대는 건당 많게는 수백만원에 달하는 교직원의 사택 이사비용이나 부동산 중개수수료도 복리후생비로 지급하는 등 지난해 6억원을 지출했다.

이인선 의원은 "비슷한 규모의 다른 과기원이나 일반대학교, 정부 부처, 공공기관, 지자체 그 어느 곳도 이처럼 허투루 예산을 쓰면서, 감시도 받지 않는 곳은 본적이 없다"며 "국민세금을 낭비한 사례들 때문에 산업통상자원부도 화들짝 놀라 출연금을 삭감하고 총장해임건의안이라는 초강수를 둔 것 아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총장은 국회에 증인으로 나와서 예산을 잘못 사용하거나 과도하게 쓴 것들이 미비한 것들이라 산자부 감사가 과도했다고 주장했다. 국민 눈높이는 생각하지 않고 잘못을 감춘 채 위증한 것에 불과하다"며 "참 뻔뻔하고 부끄러운 줄 모른다"고 일갈했다.

특히 이 의원은"산자부는 이번 감사 결과에 대해 관련자들에게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하고, 한전공대법에 따라 한전공대를 철저히 감독해야 한다. 김동철 신임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새로운 한전공대 이사장으로 임명됐다. 제대로 된 감사도 선임한 만큼 한전의 앞으로 역할도 막중하다"고 강조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