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일환 교수의 숨어있는 1인치] <4> 골프 스윙, 상체를 얼마나 숙여야 하나?

척추 바르게 펴고 고관절 꺾어야 '나이스'
백스윙·피니시 힘든 'C자 자세' 일상의 잘못된 습관 탓에 나와
슬라이스 탄도 유발 'S자 자세' 여성 골퍼가 흔히 보이는 특성
허리·복부 근육 힘 균형 맞춰야

일상의 잘못된 습관에서 나오는 꾸부정한 C자 자세. (사진 왼쪽)/ 여성 골퍼에게 흔히 나타나는 잘못된 S자 자세. 장일환 교수 제공

잘못된 자세에서 나오는 폴로스윙(임팩트 후 동작). 장일환 교수 제공

"스윙할 때, 상체를 얼마나 숙여야 하나?"

아마추어 골퍼들은 자신도 모르게 상체를 많이 숙이기가 쉽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척추가 바른 상태에서 왼쪽에 벽을 만들고 골반이 주도하는 몸통 스윙을 해야 공이 똑바로 멀리 갈 수 있다는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안정한 어드레스 자세 때문에 부지불식 간에 좋지 않은 자세에서 샷을 하는 경우가 많다.

골프 스윙은 기본적으로 척추를 중심으로 회전하는 동작이다. 어드레스 자세에서 상체를 숙이는 위치와 각도가 좋을수록 전체 스윙, 특히 임팩트가 좋아진다. 상체를 바르게 숙인다는 것은 어떻게 하는 것일까?

일단 척추는 바르게 펴고, 고관절 부위를 꺾어서 상체를 앞으로 숙여야 한다. 다시 말해, 상체를 숙이기 위해서 척추가 휘어지면서, 허리를 숙여서는 안된다. 척추를 바르게 한 상태에서 상체와 하체의 경계인 고관절 부위를 꺾게 되면, 몸 전체가 골프 스윙에 딱맞는 자세가 나오게 된다.

실제 많은 아마추어 골퍼들이 어드레스 자세를 하면서 상체를 숙이는 방법을 잘못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어드레스 자세에서 고개를 너무 숙인 상태에서 공만 쳐다보다 허리를 꾸부정하게 굽히는 경우가 대다수다. 그러다 보면, 스윙 아크 자체가 정확히 반원을 그리기 어려운 상태에서 슬라이스나 악성 훅 구질이 나오게 된다.

골퍼들에게서 많이 볼 수 있는 자세로서 두 개의 큰 특성을 보여주고 있는데, 하나는 어깨와 어깨가 연결되는 어깨선이 둥글게 휘어진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척추 시작점부터 꼬리뼈까지의 척추가 C자 형태로 둥글게 되는 특징이 있다.

C자 형태(C-Posture)의 자세가 자연스레 나오는 것은 일상생활에서 잘못된 자세 습관에 의해서 발생하기 때문에 교정하기가 쉽지 않다. 어드레스 시에 C자 자세를 하게 되면, 척추를 중심으로 회전이 제한되기 때문에 올바른 백스윙과 피니쉬를 만들기 어렵게 된다.

척추가 굽은 어드레스 자세에서는 폴로스루 단계(임팩트 후 동작)에서 체중이 오른발에 많이 실리면서, 상체가 뒤로 넘어지는 행잉 백(Hanging Back) 현상도 나타나게 된다. 그 결과로 미스 샷이 나거나, 거리 손실이 크게 된다.

S자 형태(S-Posture)는 어드레스 자세에서 엉덩이를 위로 밀어 올려서 허리에 너무 많은 아치를 만들어서 발생하는 자세를 말한다. 이 자세는 특히 여성 골퍼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특성이기도 하다. S자 자세는 허리 근육에만 비정상적으로 높은 힘을 가하고, 복근을 이완시키는 부작용이 나타난다.

이러한 자세로 백스윙을 하게 되면, 가슴이 지나치게 열리게 되어 자세를 잃게 되는 경우가 많다. 백스윙 톱에서 머리가 뒤로 넘어가고, 골반이 타깃 방향과 가까워지면서 척추의 각도가 어드레스와 다르게 반대 방향으로 기울어지는(Reverse Spine Angle) 자세가 되기 쉽다. 그렇게 되면, 하체가 제자리에서 벗어나 골반이 리드하는 다운스윙이 어렵고, 팔이 주도하는 엎어치기 스윙을 만들게 되어 주로 슬라이스 탄도가 발생하게 된다.

좋은 자세를 만드는 방법은 척추를 바르게 펴고 고관절 부위를 꺾으면 된다. 허리(척추)가 평평해지기 위해서는 엉덩이를 지나치게 하늘로 밀어 올리지 말고, 복부에 약간 힘을 줘서 근육과 복부 근육이 서로 힘의 균형이 되도록 하면 된다.

대구공업대 레저스포츠계열 교수(PGA 회원, 더 플레이어스 골프클럽 헤드 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