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출혈 환자 이송' 구급차 가로막은 트럭…가운데 차선 물고 달렸다

한 트럭 운전자가 뇌출혈 환자를 이송 중인 구급차 앞을 가로막아 누리꾼들로부터 공분을 사고 있다. 유튜브 한문철 TV 캡처

한 트럭 운전자가 뇌출혈 환자를 이송 중인 구급차 앞을 가로막아 누리꾼들로부터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8일 유튜브 채널 '한문철 TV'에는 지난달 18일 오후 7시쯤 경기도 화성시의 한 도로 위 환자를 이송 중인 구급차의 블랙박스 영상이 올라왔다.

이 구급차 안에는 뇌출혈 환자가 있었다. 특히 장거리 이송이었던 탓에 변수가 많아 신속한 이동이 필요한 상태였다.

차선 2개와 갓길로 이뤄진 도로에서 구급차가 사이렌 소리를 울리자 차량들이 양옆으로 밀착하고 길을 터줬다.

그 덕분에 구급차는 수월히 이동하고 있었으나, 갑자기 한 트럭이 구급차에 길을 비켜주지 않고 되레 가로막았다. 2차선에서 주행하던 트럭은 오른쪽으로 붙일 수 있는 상황에도 구급차에 공간을 내주지 않았다.

구급차가 경적을 울리면서 "갓길로 나와주세요. 길 막지 마시고 갓길로 나와주세요. 신고합니다"라고 경고했지만 트럭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게다가 트럭은 가운데 차선을 몰고 가는 등 구급차의 이송을 지속적으로 방해했다. 이후 구급차는 겨우 트럭 사이로 빠져나와 환자를 이송할 수 있었다.

구급차 운전자는 "고의로 출동 차량의 진로를 방해한 화물차 운전자를 업무 방해로 고소할 수 있냐"고 물었다.

이에 한문철 변호사는 "구급차에 양보해 주지 않으면 큰 차는 범칙금 7만원에 과태료 8만원"이라며 "고의로 안 비켜줬는데 이렇게 끝나서는 안 된다. 응급구조에 관한 법률을 보면 형사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도 화물차의 모습에 분노하는 모양새다. 이들은 "꼭 실형받길 바란다", "환자 이동 중 사망했을 경우에 그에 따른 책임도 물어야 한다" 등 반응을 보였다.